2002년 1학기 감신대학교 성서와 문화 강의

  권용주 [ E-mail ]
  창녀라 손가락질하는 자! 그 자가 창녀이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을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 하셨다.
그러나 이러한 남성과 여성의 구분은 점차 한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잘못된 역사를 겪게 된다.
남성들이 힘과 권력을 잡게 되면서 점차 여성은 소외되고 남성의 소유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남성 우월주의와 남성 중심의 사회속에서 여성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피해자의 자리에 서게 된다. 언제나 여성은 남성에게 복종해야 되며 그 무조건적이며 절대적인 복종이 되어간다.

또한 성적인 면에서도 여성은 철저하게 남성의 성적인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 성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배푸시는 선물인데 이 性이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통하여 승화 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남성 중심의 성으로써 남성들의 특권으로 자리잡게 된것이다.
단순히 여성은 남성의 성적인 욕구를 푸는 존재를 이용당하고 그러한 상황속에서 여성들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억압 되어왔다.

난 여기서 철저하게 性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소외되고 이용당하는 여성들에 관하여 간단히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나의 고향은 춘천이다. 그리고 지금도 춘천에 있는 교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그러기에 매주 나는 춘천에 내려간다.
청량리 588!!!
나는 주로 기차를 타고 춘천을 가기 때문에 청량리를 매주 가게 된다. 그리고 이곳 감신에서 청량리까지 갈때는 157번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157번 버스에서 내려 청량리 역까지 가는 길중에 가장 가까운 길은 바로 이 청량리 588을 가로 질러가는길이다!!
글쎄 첨에는 겁도 나고 사람들의 눈도 있고 해서 그길로 다니지 않았는데 그 길로 가지 않으면 한참을 돌아가야 하기에 몇번 과감하게 그 길로 가로 질러 역을 가 보았다.(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사실 남성으로써의 호기심이 작용하지 않았다고는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그 길로 가는 것이 아무런 거리낌이 없고 아무 생각 없이 그 길로 자주 다닌다.
비록 낮이지만 청량리의 오색 찬란한 불속에서 일명 창녀라고 불리는 여성들은 지나가는 나에게 작은 목소리를 보낸다. 처음에는 그런 분위기가 어색하고 그러기에 겁도 나고 했지만 계속 그리로 다니다 보니 이제는 아무런 느낌도 없이 그들을 지나친다. 그러면서 나의 머리 속에는 몇가지 생각들이 지나친다.
"왜 저들은 저기에 저러고 있을까?" "저 나이라면 다른 좋은 일도 많을 텐데..?"등 그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들을 소외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난 단순히 그곳에 있는 그들을 불쌍하게 그리고 한심하게 바라보았고 차별을 두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난 '예수와 만난 사람들'이라는 이현주 목사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책중 한부분에서 예수를 만난 사람중에 한 사마리아 여인의 고백을 읽을 때 난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내 안에서 받게 되었다.
분명히 그 책의 내용은 이미 내가 성경책을 통하여 그리고 교회에서 수십번 들었던 내용이고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새롭게 내안에서 그 사마리아 여인을 대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읽을수 있었던 것이다. 그 사마리아 여인은 사회에서 창녀라고 불리며 철저하게 사람들에게 소외된 여성이지만 그 여성에게 예수님은 부드럽게 다가가서 물을 달라고 부탁하신다. 그리고 그 사마리아 여인은 처음으로 느끼는 그 따스한 말에 마음속에서 무엇인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 사람은 나를 사람으로 대하고 있구나!'
분명 그 여인은 창녀이며 우리들은 그녀를 더럽다고 말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녀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셨고 그녀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전해준다. 어떻게 보면 그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의 그런 태도에서 사랑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녀를 거쳐간 남자는 지금껏 그녀를 사랑한 적이 없다는 그녀의 고백속에서 처럼 사랑 받지 못한, 그리고 인간으로써 존재되어지지 못한 그녀에게 예수님은 다가간 것이다.

난 지금의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너무나 부끄러웠다.
내가 청량리 588을 지나다니면서 그 여성들을 한심하게만 생각했고 불쌍하게 만 생각했지 그들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나도 그녀들을 소외시키는 이 사회의 한 부분이었음을 깨달게 되었다.
또 난 그녀들이 나를 부를 때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아니 인간적인 시선으로 그녀들을 한번도 바라보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
그러던 중 얼마전 그런 나에게 어떤 한 여자가 소리쳤다.
"야!! 이xx야!! 사람이 불르는데 쳐다보지도 않냐?!!!"
그랬다. 난 그들을 지금껏 인간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던 것이다. 단순히 그들을 불쌍하게만 여겼지 그들을 나와 함께 우리라는 개념에서 바라보지 못했던 것이다 .
순간 그 말에 난 내자신의 모습이 바로 사마리아 여인을 소외시키고 무시했던 유대인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은 예수님을 목마르게 하며 십자가에 목박히게 한 장본인..

그들이 왜 그 자리에 서 있게 되었는가?
난 아니라는 무책임한 생각으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지나간다.

누가 그들을 창녀라고 손가락질 하겠는가? 그들을 창녀라고 규정하는 우리 사회가 바로 더러운 창녀일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02-05-15 21:1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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