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학기 감신대학교 성서와 문화 강의

  류해운,박지상
  농촌문화.
  

◎농촌 문화

(1) 농촌 문화의 특성
농촌 문화란 한 마디로 농촌 사회가 주로 지니고 있는 생활 양식 및 도구와 사고 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농촌 문화는 도시 문화와 비교될 수 있는 것이지만,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농촌 문화와 도시 문화와의 차이는 점차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 나라의 상황에서는 농촌의 문화가 도시의 그것에 비해 아직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데, 농촌의 몇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농촌 문화는 비교적 단순하다.
둘째, 농촌 문화는 봉건적이고 보수적이며 전통적이다.
셋째, 농촌 문화는 자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넷째, 농촌 문화는 항상 가족 중심의 사회 활동에 토대를 두고 있다.

(2)농촌 사람의 신앙 생활
우리 나라는 삼국 시대에 불교가 전해져서 번성하였고,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유교가 일상 생활의 정신적 기초가 되었으며, 조선 시대 말엽에 와서는 동학이 일부 지역의 농민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받기도 하였지만, 농촌에 깊이 뿌리 박힌 신앙은 자연 숭배와 조상 숭배에 기초를 둔 토속 신앙이다.
이와 같은 토속 신앙은 아직도 여러 고장에서 서낭신을 보신다거나, 부락제 또는 동제를 지내는 형태로 남아 있고, 무당이나 점복가 등이 남아 있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농촌 주민들의 의식 속에서 지관을 찾아 명당을 고른다거나, 묘를 잘 써야 후손이 번창한다고 믿는 일, 사주나 궁합이 좋아야 할 것을 크게 기대하고 있는 일 등도 토속 신앙과 관련시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농촌의 토속 신앙들은 우리의 역사 속에 우리 나름의 신앙과 문화적 활동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는 데, 어떤 학자들은 이와 같은 토속신앙들이 자신을 초월한 무아의 경지를 체험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 나라의 많은 무형 문화재 중에는 이와 같은 토속 신앙과 관련된 것이 많다.
이 밖에도 조선 시대 말엽 이후 농촌에 영향을 많이 끼친 종교는 서양 문화의 전래와 함께 들어온 크리스트 교라고 볼 수 있다. 크리스트교에는 많은 교파가 있으나, 그들은 전도 사업과 함께 여러 가지 형태의 농촌 부흥 운동을 벌여 왔다. 일찍이 일제 시대 때부터 시작된 기독교 청년회(YMCA)운동이 그러하였고, 최근의 각 교파의 농촌 문화 활동이 그러하다. 교파에 따라, 또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어떤 고장에서는 목장을 크게 운영하면서 지역 사회 개발에 공헌하기도 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신용 조합 활동을 전개하여 주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기도 한다.
어떤 종교 기관에서는 병원을 설립하여 보건 사업을 통한 농촌 발전에 기여하기도 하고, 학교를 설립, 경영하여 교육을 통한 공헌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업들도 이제는 구호 사업의 형태를 넘어서서 자조적 지원에 역점을 두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크리스트 교 단체들의 사상은 농촌의 주민들이 스스로 단합하여 자기들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어 주면서, 주민들이 건전한 신앙 생활을 하도록 도와 주고 있다.

(3) 농촌의 의식주 생활

☞ 의 생 활
'의복은 문화의 척도'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의복은 위생적이고 활동적이며, 경제적이면서도 보기에 좋아야 한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백의 민족이라 불려 왔듯이,흰색의 고유한 한복을 즐겨 입었으나 명절에는 색동옷을 입기도 하였다. 특히, 농민들의 의생활에서 불합리했던 점은, 옷 색깔이 주로 흰색이었다는 점과, 외출복 또는 평상복과 작업복의 구별이 없었다는 점이다. 근래에 이르러, 직물 공업의 발달과 도시 문화의 침투, 농민들의 자각 등이 요인이 되어 농민들의 의복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으나, 아직 도시에 비하면 한복을 많이 입고 있다. 요즈음 농민들은 전통적인 한복보다 활동에 편리한 양복을 많이 착용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경향은 젊은 층에서 현저하다. 그러나 아직도 나이 많은 층, 특히 부녀자들은 재래식 복장으로 농 작업에 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쉽게 입을 수 있고, 재봉하기 쉬우며, 활동하기에도 편리한 옷을 만들어 입고 있으며, 작업복과 외출복도 구별하여 때와 장소에 알맞게 입는 의생활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식 생 활
우리 나라 농촌 사회에 춘궁이니 절량이니 하는 심각하고도 비참한 문제가 해마다 되풀이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농촌의 식생활에 대한 문제는 이제 건강과 기호의 측면에서 생각을 하고, 그 개선의 방
향을 모색하게 되었다. 즉, 과거에는 양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급급하였지만, 이제는 질적으로 좋은 식생활이 논의되고 있다.
그런데 농촌에서는 일반적으로 주식뿐만 아니라 부식까지도 자급 자족을 해야 한다는 과거로부터의 관념과 실정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균형 있는 영향의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또, 농번기에는 일손이 모자라 주부의 과중한 일의 부담으로 본래의 사명인 음식의 준비가 소홀해지기 쉽다.
따라서, 농촌 식생활의 개선은 크게 전반적인 농업 경영의 개선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선 영양과 건강과의 관계를 보다 깊이 인식하고, 새로운 조리 및 저장 방법, 위생적인 처리, 영양 있는 식품의 자급 방법 등 손쉬운 일로부터 개선을 도모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특히, 도시의 소비 풍조가 농촌에 들어가 농촌의 무절제한 소비 성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주 생 활
도시의 주택은 가족의 휴식 장소인 동시에 가사와 교양의 장소이지만, 농촌 주택은 그 밖에 생산을 위한 장소라는 기능도 있다. 따라서, 농촌의 주택은 그 기능에 알맞게 지어져야 하는 데,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농촌 주택은 우선 그 구조면에서 비능률적인 면이 많았다. 예를 들면, 주부들의 생활 중심지인 부엌은 안방과 떨어져 있으며, 또 우물과 거리가 멀어 일하기에 지나친 부담을 주고 있었다.
또, 농촌의 주택은 비위생적인 면도 많다. 농촌 사람들은 신선한 공기와 햇볕을 가까이하는 값진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화장실과 거름더미, 하수구 등을 위생적으로 개량하지 않아서 농촌의 값진 환경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근래에 이르러서는 새마을 운동의 성과로 지붕, 담장, 화장실, 부엌, 상수도 등 농가 주택을 위시한 주위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어 가고 있다. 앞으로는 주택의 개량으로 입식 부엌, 목욕탕, 창고 등과 같은 편익 및 위생 시설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4) 농촌의 의례 행사

가. 관혼 상제
농촌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관혼 상제 등 의례 행사는 조상을 숭배하는 유교적 관습에 기초하고 잇으며, 자연을 숭배하는 도교에도 깊이 뿌리 박고 있다. 이와 같은 전통적인 관혼 상제 행사는 때로는 부락 또는근동에서 모여든 일가 친척과 친지들의 방문을 받고 며칠씩 대접을 해야 하는 허례 허식에 흘러, 빚을 지고 가산을 탕진하게 되는 원인이 된 경우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폐단은, 특히 결혼식, 회갑 같은 집안의 경사와 초상이 났을 때 심하게 나타났다.
또 제례를 보면, 망인이 돌아가신 후 만 2년간 상복을 입었으며, 탈상까지 집 안에 궤연(상청)을 모시고 지냈었다. 탈상 후에는 기제를 지내게 되는데, 이러한 기제사는 4대 봉사를 해야 하고, 설, 한식, 추석 등의 차례를 합하면 , 그야말로 제사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혼 상제의 폐단을 없애기 위하여 정부에서는 가정 의례 준칙을 만들고, 새로운 생활 규범으로서 의례의 간소화를 계몽하여 왔으며, 가정 의례에 관한 법률을 공표,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나. 농촌의 명절과 세시 풍속
농촌에는 명절이나 절기에 따라 지내는 세시 풍속이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잇다. 그중 어떤 것들은 아직도 꾸준히 지켜지고 잇고, 행사와도 관련이 되며, 서로 다른 유래를 가지는 것이 보통이다. 일반적인 농촌의 세시 풍속을 보면 1년 중 가장 큰 명절로 설과 추석이 있다.
근래에 이르러 농촌에서도 전통적으로 지내오던 음력 정초의 행사를 양력 설로 옮겨 지내는 가정이 잇기는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가 음력 설을 지내고 있다. 정초에는 앞으로 1년간의 행운을 빌고자 여러 가지 축원을 하게 되고, 비교적 한가한 시기여서 다양한 오락을 즐겨 왔다. 윷놀이, 부락제, 고사 등이 이때에 성행하였으며, 이러한 축제 분위기는 정점인 정월 대보름까지 계속되었다.
봄을 맞는 마음의 준비를 한다는 입춘이 있고, 제비가 온다는 3월 삼짇날, 조상의 묘를 찾는 한식, 5월의 단옷날, 6월 유두, 7월 칠석 등의 세시 풍속은 지역에 따라 특별한 행사를 하는 곳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근래에 와서는 점차 쇠퇴되어 가는 듯하다.
아직까지도 온 국민이 즐겨 지내고 있는 설 다음의 전국적인 큰 명절은 팔월 한가위, 즉 추석이다. 이는 일종의 추수 감사절과 같은 행사로서,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을 장만하여 조상의 제단에 진설하고 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지낸 후 조상의 산소에 성묘도 하고, 가족끼리 또는 이웃 간에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저녁이 되면 보름달을 즐기기도 하는 데, 지역에 따라서는 강강술래와 같은 놀이를 하는 곳도 있다.
실제로 추수는 추석 이후 10월과 11월에 하게 되는데, 추수가 끝나는 음력 10월이 되면 상달이라 하여 일진을 따져 좋은 날을 잡아 가을 고사를 지낸다.
이 밖에도 종교의 영향을 받은 행사가 있다. 오래 전부터 음력 4월 초파일에는 석가의 탄신을 기념하여, 불교 신도는 물론 평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절을 찾아 연등, 관등을 즐기고, 불공을 드린다.
또, 최근에 교회가 들어서고, 크리스트교 신자가 많은 농촌에서는 12월 25일 성탄절을 맞아 교회를 중심으로 한 많은 행사를 하는데, 비는 전 부락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크리스트교에는 성탄절 이외에도 봄이면 부활절, 가을이면 추수 감사절
같은 행사가 있다.


(5) 농촌의 오락
농촌의 오락은 앞에서 설명한 종교와 신앙, 보건 및 명절 등과 모두 관련이 있다. 오락이란,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시간을 가치있게 즐기는 것으로서, 여흥 또는 레크리에이션이라고도 한다.
농촌의 오락은 청소년, 부녀자, 성인 등에 따라 다른 형태로 행해진다. 청소년들의 오락으로는, 아희라 하여 예부터 전해 오는 제기차기, 연날리기, 고누, 자치기 등이 아직도 남아 있으나 점차로 쇠퇴하여 가는 듯하나, 그 대신 축구, 배구, 농구 등의 구기와 하모니카, 기타 같은 간단한 악기, 장기, 바둑 등이 새로운 오락으로 전파되고 있다.
여자들만 즐기는 오락은 특히 여희라 하는데, 널뛰기, 그네뛰기와 같이 예부터 내려오는 것과 사방치기, 고무줄넘기, 줄넘기 등이 있다.
근래에 이르러 농촌의 오락에 많은 변화를 준 것은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이다. 이제는 거의 모든 농촌 지역에 전기가 보급되어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많은 농가가 저녁마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시간을 즐기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은 그들에게 오락물로 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배우는 학습 기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2002-05-16 13:39:35


   

관리자로그인~~ 전체 205개 - 현재 5/14 쪽
145
2002-05-16
1224
류해운,박지
2002-05-16
1317
143
최동준, 민경
2002-05-16
1267
142
이병도
2002-05-16
1160
141
2002-05-16
1278
140
2002-05-16
1138
139
2002-05-16
1268
138
2002-05-16
1157
137
유혜진
2002-05-16
1907
136
정종태
2002-05-15
1325
135
2002-05-15
1183
134
지경섭
2002-05-15
2150
133
2002-05-15
2110
132
이경수
2002-05-15
1919
131
정종태
2002-05-15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