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츠 이스라엘 성지 순례기

  박경철 [ E-mail ]
  성지 이스라엘을 가게된 것은...
  

[따르릉...]

정현, 의현
1997년 독일의 겨울은 내겐 아주 따스했고 행복했던 겨울이었다. 둘째 의현이가 그 겨울 1월에 독일 빌레펠트 베텔의 길르앗 병원에서 태어났다. 큰 아들 정현은 동생이 태어난 것과 그것도 남자동생이라고 너무도 흐뭇해 했다. 베텔 대학 연구실 옆으로 난 병원으로 가는 숲길엔 하얀 눈으로 뒤덮혔었고, 이제 막 형이 된 정현과 함께 미역국을 끓여(물론 아이 엄마가 미리 끓여 놓은걸 덥히는 정도였긴 했지만...) 보온병에 담아 함께 병원으로 가곤 했다. 돌아오는 길에 정현은 베텔 산책로 옆으로 난 천연 눈썰매장에서 놀다 들어오기도 했었다...

이스라엘 지도
아이가 태어나기 얼마전, 성탄 인사겸 한국으로 부터 국제 전화 한 통이 왔었다.

친분이 있던 이 목사님,

이런 저런 안부 이야기를 주고 받던 중, 얼마전 이스라엘에 다녀 왔는데, 너무도 좋았다고, 이 목사님은 당연히 나도 다녀온 줄로 알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내가 아직 가보지 않았다는 말씀에 괜히 미안해 하시기 까지 하셨다...

독일서 공부하면서, 시간적인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이스라엘에 가는 건 꿈도 꾸지 못했었는데....

그리곤 며칠이 지나, 또 다시 이 목사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한국에서 이름하여, '박성보추(박경철 성지 이스라엘 보내기 추진위)'가 떳다나? 교회 교인들 사이에서 내 사정 이야기가 나갔고, "...독일서 구약전공하는 목사님이 아 글쎄 아직 이스라엘도 못갔다지 않아....".

본인은 정작 이스라엘에 꼭 가 보겠다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는데, 오히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교인들에겐 이스라엘도 못가보고서 무슨 구약공부가 될까.... 하고 안쓰런 마음들을 쓰신것 같다. 물론 이제서야 말이지만, 이스라엘을 다녀온 뒤로 내 공부는 너무 실감나는 것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오늘도 성서를 읽으면 그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상상의 발걸음은 성서의 주인공들과 함께 그 땅을 밟고있다. 이런 고백은 성지를 다녀온 사람이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그럴 것이다. 더구나 난 성지를 홀로 발로 다녔다. 그때는 숱하게 지나치는 관광버스가 부러웠지만, 그 때 발로 걸어 다니고, 물어 물어 버스들을 타고 다녔던 경험이 오히려 성지를 더 자세히, 그리고 지금까지도 오랜 감동으로 남게 해 준 것이리라.

여하튼 난 이런 저런 도움으로 1997년 겨울을 막 벗어난 3월초에 갑작스레 이스라엘을 다녀올 수가 있었다. 아직 산모 몸조리가 끝난것도 아닌데, 오히려 아내는 내게 산후조리 휴가 준다며 미안해 하는 내 등을 떠밀었다.

예전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다녀 오면서 나름대로 이스라엘 보고서를 그 고마움의 답변으로 드리겠다고 혼자 속으로 다짐했지만, 벌써 만 4년이 다가온다.

다시 한 번 그 때의 일들을 떠올리며, 나의 이스라엘 성지 방문을 위해 도움을 주신 이름 모를 여러 분들께 고마운 마음으로 이 곳을 통해 나의 방문기를 싣고자 한다....
2002-01-04 15: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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