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의 신학 논문, 원고, 컬럼, 번역 글 모음

  [원고] 인터넷 시대에서 한국 성서학의 미래­디지털시대의 종교개혁을 꿈꾸며­ , 성서마당 44, 2000,9
  박경철
  

인터넷 시대에서 한국 성서학의 미래­디지털시대의 종교개혁을 꿈꾸며­
박경철(독일 빌레펠트 베델 신학대학 구약학 박사과정)
「성서마당」 44 (한국성서학연구소, 2000) 8-12

한번은 이제 독일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아이가 물었다.
"아빠, 어떤 사람이 컴퓨터에다 물을 부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음... 글쎄?"
"인터넷 써핑 하려고요…"

요즘 고만한 나이의 독일아이들이 나누는 우스갯소리인가 보다.
10년 전 독일에 처음 와서 중고 컴퓨터 286을 들여놓았을 때, 한 주간을 내내 그저 전원을 켰다 끄는 일만 반복했었다. 아예 도스(DOS) 프로그램조차 깔려 있질 않았으니 그랬다. 당시 중고 컴퓨터와 함께 딸려 온 몇 개의 디스켓이 있었지만 그게 무언지도 몰랐으니 그랬다. 동네 주변에 누구 하나 물어볼 사람 하나 없었다. 요즘은 그런 게 없지만 예전엔 새로 산 디스켓이 포맷이 안 되어 있는 것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게 무언지, 왜 디스켓을 넣어도 아무 반응을 안 하는지, 멀고 먼 타국에서 그 답답함이 오죽했으랴...

"씨 땡땡 빗금 에프 오 알 엠 에이 티 한 줄 띠고 에이 한 번 더 땡땡",
"(틱 틱 틱...) 엥...안 되는데?"
"아니 점 두 개 찍는 땡땡 말고 콜론 말이야..."

결국, c:/format a: 를 알려고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그 비싼 국제전화를 할 정도였다. 서점으로 가서 국제전화비 보다는 싼 가장 두껍게 보이는, 이름하여 독일어 원서를 샀다. 20년 전, 처음 신학수업을 받으며 불트만과 몰트만을 구분해야 되면서부터 시작된 독일신학의 헷갈림이 이제 막 시작하는 독일 생활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것으로 다가선 것이었다.

그 때부터 나무야 쑥쑥 크거라 하는 마음으로 컴퓨터에 물(?)을 부어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컴퓨터에 물 붓기(?)를 한 지가 3년이 지났을까… 처음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 중앙도서관과 예루살렘에 있는 히브리 대학 컴퓨터를 내 자판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나의 첫 해외 나들이, 대서양과 지중해를 건넌 첫 서핑(!)이었다. 비록 당시 모뎀 속도라야 팩스보다 느렸던 2400bps였고, 요즘처럼 온 세상이 WWW로 도배가 된 때도 아니어서 고퍼로 찾아 다녀야 했지만, 집에서 학교 도서관과 해외 도서관의 도서들을 검색할 수 있다는 기쁨과 만족은 대단했었다. 그 후, 두고 온 그리운 고국의 소식들을 접하면서 가끔씩 살피게 되었던 국내 기독교 관련 홈페이지들을 보다가, 전문 신학 홈페이지들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하여 3년 전에 그 동안 개인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이용해 오며 북마크 해 놓았던 해외 여러 곳들을 우선 연결하면서 "박경철의 신학정보마당 http://theology.kimc.net"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다. 그 뒤에 전공분야인 구약성서 분야에 보다 전문성을 두려는 마음으로 현재의 "박경철의 구약성서연구 http://ot.re.kr"라는 이름을 달게 되었다. 지난 3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10만에 가까운 방문자 카운터수를 기록했지만, 들르는 분들께 나는 그저 미안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집에 전화가 없으니 자주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학교 도서관 컴퓨터를 이용하지만, 온 종일 논문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많은 메일들에 답장을 보내지도 못하고, 새로운 신학정보들과 자료들을 올리지도 못하니 그렇다. 그러던 중 "한국성서학연구소"로부터 "성서마당"에 원고 청탁을 받았다. 부끄러움으로 사양하다가 못내, 우리 성서학의 밝은 미래에 대한 꿈들을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럭저럭 앞 말들이 길었다. 단지, 나 역시 컴맹이었음을 말하면서 독자들 중 그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었던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었으리라.

본인은 아래의 글에서 "성서학을 하면서 어떻게 인터넷을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입장을 고려한 안내의 글이기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이들을 위해 준비하고 일해야 하는 이들을 위한 하나의 제언을 하려는 방향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 그런데 이를 준비한다는 말은 무엇보다도 '성서학을 위해 어떻게 인터넷을 잘 이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한다고 본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사실 이를 준비하고 만들고 이용하실 분들이며 우리 모두이다.

하나의 글을 쓰기 위해 우선 무엇이 문제인지를 보면 그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 주리라 믿어, 성서학과 인터넷의 문제점들이 무엇인지를 먼저 보기로 하자. 물론, 성서학과 인터넷의 전문가도 아닌 내가 이 모든 문제들을 그것도 정확하게 찝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치 말았으면 한다. 하지만, 내게 가장 큰 문제로 보이는 것은 결코 나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기에 이 또한 중요한 문제점으로 제기될 가치는 충분하다고 여긴다. 변명이 길다. 하여간…

지난 200년간 성서신학 역사의 생명력은 무엇보다도 성서 안에 있는 수많은 개념들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이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논의되어져 왔다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논의를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아날로그(문자/문서/언어)의 기능이었고, 이는 20세기 하나의 혁명(?)으로까지 일컫는 디지털/인터넷 세상이 앞으로 그 어떤 위력으로 다가올 지라도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본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될 아날로그 성서신학 세계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아날로그를 손쉽게 이용하고 재생산하는 한정된 세계권 안에 있는 이들에 의해서만(?), 저들의 아날로그로 대표되는 성서신학이 계속 진행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더욱이 이제 디지털 세계에서도 이들의 아날로그는 보다 더 강력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독일어, 영어권의 학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숱한 저들의 아날로그 화된 논의들을 심지어 화장실에 앉아서조차 읽어 낼 수도 있고, 또 자신의 아날로그들을 이용해 그러한 논의들에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다. 성서신학의 역사는 바로 이러한 한정된 그룹들만이 이해하고 사용하는 저들만의 아날로그 속에서 진행되어왔다. 그랬기에 성서신학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는 숱한 논의들이 그들에겐 가능했고, 저들의 아날로그를 이해할 수 있었던 소수의 타 아날로그권의 무리들만 아주 조금씩 저들의 논의에 끼어 들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랜 성서신학의 역사만큼 우리는 저들의 아날로그를 귀 기울이며 들어오는 기간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도 또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에게 놓인 문제는 이제 디지털/인터넷의 시대에 있어서도 성서신학의 주역은 바로 이상에서 말한 그 아날로그의 이용자들이라는 데에 있다. 인터넷은 한편으론 우리에게 더 강력한 벽으로 다가서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인터넷 시대, 세계화와 국제화를 외치는 곳곳마다 영어(아날로그) 배우기가 그 어떤 때 보다 더 극성(?)을 부리고 있는지 모른다.

현실이 이러니, 그렇다면 이제 인터넷 시대에 영어, 독일어를 배우라는 말인가? 서양의 성서학의 논의에 끼어들기 위해서,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좀 더 쉽고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라는 말이 된다면 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너무 흔히 듣고 있는 말이 아닌가!

인터넷 시대 성서학을 위한 길은 보다 본질적으로 다른 곳에 문제와 그 대안이 있다고 본다.
사실 아무리 좋은 성서학 관련 홈페이지들이 많이 있어서, 여기가 좋으니 이리 가보세요, 저리 가세요...등등 온갖 잡다한 곳들을 소개해 주는 홈페이지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박경철의 홈페이지이다. 아무리 좋으면 무엇 하랴. 읽어낼 수 없다면 소개하는 자기만 잘났다는 게 아닌가!

예전에 한국에서 잠시 독일을 방문한 이가 "요즘 한국을 알려면 "딴지일보"를 보아야 한다"고 귀띔해, 들어가 보았더니, 입으로 소리 내어 읽을 수는 없었어도 눈으로 볼 수는 있었다. 왜 "딴지일보"가 순식간에 그토록 대 인기를 누리게 되었는지를 알 것 같았다. 가장 가려운 곳을 가장 시원하게 꼭 찔러 주는데 그 누구라고 시원하지 않았을까? "딴지일보"의 힘은 바로 우리의 아날로그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서 나온 것이리라. 누구나 알 수 있는 말이(아날로그) 가장 강한 힘(디지털)이 된다는 말이다.

16세기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무엇보다도 당시 라틴어 (아날로그) 세력들만이 가져왔던 금박이 "비블리아"(성서)를 깼다는 데에 있다. 마틴 루터의 "오직 말씀으로!"의 외침은 결국 성서를 모든 이들이 읽을 수 있고 이해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종교개혁의 성공에는 무엇보다도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의 발명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바로 이런 성서번역과 인쇄가 16세기 유럽을 바꾸어 놓았다. 모두가 읽을 수 있고,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의 전환과 전달. 이것이 아니었던들 어찌 성서신학이 세상에 나올 수나 있었겠으며 이 날까지 지탱해 올 수가 있었을까!

지금은 어떤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해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인터넷이라는 최고의 인쇄기(?)는 한 순간 전 세계로 모든 것들을 전달한다. 루터가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붙였던 95개조 문건만이 아니라, 만약 루터가 지금 살아 육성으로 읽는다면 그 목소리까지, 아니 그의 움직임 하나까지 하나 동영상 온라인으로 전달할 것이다. 보름스에서의 종교재판을 전 세계 네티즌들의 항의로 뒤집을 수도 있다. 지금 여기에 우리가 서 있다. 바로 여기에 오늘 우리가 "성서학 공부를 위해 어떻게 인터넷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의 답이 들어 있다고 본다.

인터넷은 말 그대로 전 세계에 쫙 깔려 있는 지구촌 그물이다. 잘 연결이 되어 있으니 누구나 이리 저리 접근, 접속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미 줄곧 말해오듯 상호 이해 가능한 대화의 연결만이 그 의미가 있다. 결국, 모두가 읽을 수 있고 이해 가능한 그물을 만드는 데에 지금 우리 성서학이 나아가야 할 과제와 미래가 있다고 본다. 무식한 놈이 괜히 어렵게 말한다고, 나부터 뭔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게 떠드는 것 같아 이제 하나씩 제안을 하고자 한다.

인터넷을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무엇일까? 사람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전자우편일 것이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가장 먼저 메일이 왔나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는 컴퓨터끼리의 연결이 아니라 실은 사람끼리의 연결을 말하는 것이다. 인터넷은 이렇게 사람끼리의 연결을 보다 쉽고 빠르고 더 많이 할 수 있다는데 그 장점이 있고 그래서 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다. 전 세계 네트워크란 단지 컴퓨터들만의 연결이 아니라 사실은 잘 연결된 컴퓨터들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의 연결을 말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서학이 인터넷을 유용하게,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길은 수 많은 성서학 사이트들을 이리 저리 기웃거리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원하는 정보, 성서학 관심 분야들의 사이트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그곳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는 열려 있는 정보는 되겠지만, 정보제공자의 일방통행만이 있을 뿐이다. 오히려 관련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과 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람들끼리의 만남이 되어야 하는 일이다.

인터넷 시대 성서학의 유용한 길을 위한 첫 제안은 바로 가장 친숙한 전자메일을 잘 이용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한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메일링리스트를 통한 회원들의 상호 정보 교환이다. 친분이 있는 이들과 전자메일을 주고받듯이 자신이 관심 있는 성서학 주제에 따라 메일링리스트를 만들고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성서학 강의와 세미나야말로 각 주제에 대한 가장 활기찬 전문적인 성서학 연구의 장이다. 이런 아날로그의 강의실을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으로 옮기는 일이다. 만약 현재 전국 신학대학의 모든 강의와 세미나들의 진행들을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다면, 이는 성서학을 인터넷을 통해 유용하게 이용한다는 측면을 넘어서서, 우리 성서학 발전에 매우 큰 기여를 할 것임에 틀림없다. 강의가 공개된다는 것부터가 발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나 짐작하듯, 이를 교수님들께 맡길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모든 강의실에 참여하는 이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한 자리에 있어야 또 다시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문 성서학 연구소에서 성서학 관련 각 분야, 주제별, 정기적인 신학 강의와 세미나별로 메일링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다.

성서학에는 아주 많은 주제들이 있다. 그 많은 주제들마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논의들이 있다. 이를 혼자, 또는 어느 한 연구소가 다 해 낼 수는 없다. 혼자 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 넷…이 하자. 그러나 전 세계 모든 고기를 잡으려고 지구만큼의 그물을 만드는 게 아니다. 우리가 던질 수 있는 크기와 무게만큼의 그물들을 만들자. 전 세계 곳곳에서! 성서학연구소가 그물이라면 그 안에 더 작은 그러나 더 많은 그물들을 만들어야 한다. 구약이면 구약의 각 주제별로 잘게 잘게 그물들을 짜 나가야 한다.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네트워크의 형성이 중요하다. 내가 진정 하고 싶은 홈페이지는 구약성서 연구가 아니다. 오히려 이사야서 연구 네트워크이다. 물론 이사야서 그물도 더 세부적으로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냇가에서 어부들의 그물을 내려서 무엇이 잡히겠는가! 아이들의 고무신이 송사리 한 마리를 제대로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검색엔진 사이트가 될 것이다. 몇몇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된 정보들이 있는 곳곳을 찾아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검색엔진 사이트에 등록된 홈페이지들만을 찾아준다. 그러니 홈페이지들이 가장 많이 등록된 검색엔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셈이 될 것이다. "거기만 가면 모든 게 다 있다"는 한 사이트가 있다면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가 될 것이다. 이를 두고 포털사이트라고들 부른다. 성서학의 최고 포털사이트가 있다면, 아니 그걸 우리가 만들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길이 될 것이다. 이런 포털사이트가 없는 건 아니다. 여러 검색엔진들마다 기독교 카테고리가 있고 기독교 관련 정보들을 검색해 주는 포털사이트들도 여럿 있다. 이런 곳들을 통해서 여러 성서학 관련 홈페이지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앞서 말했듯이 개별적인 홈페이지들이다. 그렇게 등록된 홈페이지들만을 찾아주는 포털사이트이다. 오히려 믿을 수 있는 전문 성서학 홈페이지가 포털사이트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그 안에 들어갔을 때 성서학의 모든 주제들이 각자 전문 분야별로 나누어져 있고 사람들끼리의 상호 정보 교환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전문성을 갖춘, 예를 들면 많은 교수님들의 글이 올라와 있는 성서학 홈페이지라 하더라도 이것이 단순히 성서학 잡지 기능만을 대신한다면, 이는 디지털의 방에 있는 하나의 아날로그 밖에 되지 못한다. 서점에 가서 구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넘어서야 한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완전히 다른 것이기에 그렇다.

나의 큰 두 번째 제안은 바로 이러한 성서학 전문 포털사이트를 만들자는 것이다. 결코 한 개인이 또는 한 연구소 단체가 수많은 해외 성서학 관련 사이트들을 잘 연결해 주는 홈페이지의 기능으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 성서학 각 분야별로 대화 가능한 수많은 사람들끼리의 네트워크가 이루어지는 그런 인터넷 성서학 전문 사이트 말이다. "한국성서학연구소" 홈페이지에 기대는 말이기도 하다.

세 번째 나의 제안은 살아있는 전문 인터넷 성서학 포털사이트이다.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 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는 뉴스를 접하기 위한 전자신문을 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좋은 홈페이지일수록 항상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데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인터넷 전자 신문이 아닐까! 항상 새로운 뉴스거리가 있으니 방문했던 이도 또 다시 찾게 마련이다. 살아있는 홈페이지의 전형적인 모습이 이것이다. 전문 성서학 포털 사이트가 갖추어야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러한 살아있는 정보 제공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결코 몇몇 사람이 온종일 매달려 메일에 답해주는 식으로 될 일이 아니다. 전문 신학자 몇몇의 새로운 글들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것으로 끝이 나는 것도 아니다. 가장 쉬운 길은 정보제공자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이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렇게 많은 전문 리포터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소식들뿐 아니라 전세계에 나가 있는 해외 특파원들의 정보 제공이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식들을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전문 성서학 포털 사이트로 가는 길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러한 일을 하는 일이다. 국내와 해외에 정기적인 전문 성서학 정보 제공 리포터들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통신의 기술은 앞으로 더욱 빠르고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다. 해외 유학을 나가며 카메라 하나, 작은 워크맨 하나 챙기던 일이 앞으로는 디지털 무비 카메라로 대체 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유학생들이 현지 성서학 강의들을 온라인으로 연결 할 수 있는 일들은 아주 쉽게 그리고 생각 보다 빨리 다가올지 모른다. 문제는 이런 일들을 위한 전문 리포터들을 연결시키고 조직해야 할 그 중심이 없는 게 현재 문제다. 앞서 말했듯이 네트워크는 사람들끼리의 연결이고 국내와 해외 모든 성서학 관련 사람들을 엮어낼 구심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글로벌 네트워크이다.

네 번째 제안은, 인터넷 성서학 포털사이트가 갖추어야할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전문성이다. 전문성이라는 말이 단지 전문 분야 사람들만이 이해 가능한 어려운 내용을 다룬다는 의미보다는 전문인들이 해야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바른 안내와 지도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곧 우리 한국 성서학계와 신학, 그리고 교회의 방향에 대한 안내와 지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인터넷의 큰 특징 중에 하나라면 벽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그 어디라도 접근가능하고 무엇이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인터넷의 해악으로 청소년들의 사회적 문제가 제기된 지는 이미 오래다. 성서학에 있어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여러 다양한 종교와, 기독교, 성서학에 있어서도 숱한 상이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성서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해서 믿을 수 있는 전문 성서학 사이트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수많은 성서학 관련 정보들을 통한 그릇된 성서의 이해로 교회와 신앙인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 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자유로이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는 큰 유익함이 있다. 성서학을 위한 이러한 인터넷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특히 우리 한국의 상황에서는 무엇일까?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교회의 분열이다. 분열은 교회와 신학간의 담을 쌓는 일이 되었다. 인터넷은 바로 이런 교회와 신학의 담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신학과 교회/단 간의 담을 헐 수 있는 길로 나아가도록 전문성을 갖춘 믿을 수 있는 전문 성서학 포털사이트로가 바로 우리 한국교회와 신학의 지도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건의 하나는 바로 전문인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문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을 한 자리에 자유로이 모일 수 있게 하는 것의 가장 큰 힘은 "돈"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에 대한 "믿음"이다. 그 믿음이 내일의 희망, 한국 성서학의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만남의 장(네트워크)을 마련해 주는 힘이며 열쇠다. 반세기만에 남북이 만나듯이 말이다.

끝으로, 한국성서학 연구소에서 마련한 『성서마당』 금번 특집호 "인터넷 시대 성서학의 나아갈 길"이 아날로그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굳어진 언어, 문자로써 한번 읽고 마는 단순히 디지털로 포장된 전자잡지가 아니라, 믿음의 사람들로 엮어진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체로써 우리의 믿음과 소망들을 저장하고, 고치고, 발전시켜 나가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아울러 디지털 디아코니아가 되기를 바란다.
2002-01-04 20: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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