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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선착순: 출 16,11-20 요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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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 15일, 전주 갈릴리 교회 주일 낮예배 설교

설교제목 : 선착순
성서본문 : 출16,11-20 요5,2-9

현대 사회를 가리켜 무한경쟁의 사회라고들 한다. 이 경쟁의 사회를 이끄는 바닥에는 ‘남보다 더 빨리, 더 먼저‘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다. 기득권을 남보다 얼마나 더 많이 갖느냐 하는 것이 곧 이 경쟁사회에서 남보다 얼마나 더 잘 사느냐 하는 것과 직결되어 있다. 이 기득권 쟁탈, 행복의 열쇠를 누가 더 먼저 갖느냐는 경쟁의 논리를 우리는 ’선착순‘이라는 말과 연결지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선착순의 사회는 이겨야 산다는 논리가 지배적인 사회다. 이런 구조 속에선 남을 딛고 서야만 자기가 살 수 있기에 그 속에선 항상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선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불사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세상의 모습은 나보다 강한 자도 있고 또한 나보다 못한 사람도 있다. 나보다 약한 사람을 위해 서로 돕는 마음들, 오히려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나의 것을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주는 마음, 이 세상에선 바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 같지만 오히려 이런 세상에 대해 거꾸로 살려는 마음들이 바로 성서가 말하는 삶이고 마음이다.
참으로 이 선착순의 사회에서 신나게 달리는 지금 우리의 삶을 바라보면서 혹시 나보다 뒤쳐진 이가 없는가를 생각해 보자. 또한 그가 나보다 뒤쳐짐으로 인해 그가 받을 고통을 생각해 보자. 내가 그보다 뒤에서 달린다면 그로 인해 그가 무언가 작은 행복들을 기쁨들을 누릴 수 있다면 과연 내가 고의로 나보다 약한 사람보다 더 뒤에서 달릴 수 있겠는가 한 번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성서는 우리에게 이런 ‘선착순’의 논리에 대해서 무어라 말하는지 한 번 살펴보자. 만나와 메추라기 이야기로 잘 알려진 출애굽기 16장은 선착순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집트에서 탈출하고 광야에서 살 때에 저들이 배고파서 불평하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로 살리셨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누구나 똑같이 양식을 주신 것입니다. 힘이 있는 자가 광야에 먼저간 자가 더 많이 양식을 얻는 게 아니다. 힘이 없는 자, 몸이 불편하여 광야에 남보다 더 일찍 못 나가는 자, 선착순에서 늦는 자들에게도 똑같이 일용할 양식을 주신다는 것이다. 또한 만일 욕심으로 남보다 더 많이 갖고자 하여 다른 이의 일용할 양식으로 남겨야 할 것을 외면하고 더 많이 주어 와서 내일을 위하여 자기 수중에 쌓아 놓았을 경우 이것은 냄새가 나고 벌레가 생겨 그것이 썩어버려졌기 때문에 결국 그런 것들은 헛것이 되어버렸다.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살펴보자. 힘이 없어 나보다 못한 사람이 그 사람에게도 필요한 일용할 양식을 내가 선착순의 논리에서 더 많은 것을 가짐으로 그가 고통 중에 처하지는 않는지, 또한 내 것이 내일을 위해 오직 나만의 안전을 위해 쌓아두는 것이 혹시 냄새가 나고 벌레가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성서가 관심하고 있는 것은 선착순의 논리와 구조에서 뒤쳐진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다는 것이다. 구약성서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사회의 약자들을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들로 말한다. 이들에게 하나님은 관심은 곧 율법으로 정해졌다. 신명기 24장에 보면 혹 누군가 밭에서 곡식을 거둘 때나 포도원에서 수확 할 때에 몇을 빼먹고 수확하지 않고 돌아왔거든 그것을 다시 가지러 나가지 말라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위하여 그냥 거기 놔두라는 것인가? 가지지 못한 자들, 사회 기득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자들, 어디서라도 수확할 수 없는 자들, 사회의 선착순에서 뒤쳐진 자들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선착순의 논리에서 아주 중요한 것 또 하나를 생각해야 한다. 선착순엔 또 다른 두 마음이 있다. 그것은 선착순에서 뒤쳐진 사람들의 마음이다. 이는 선착순의 규칙에서 언제나 남보다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약자들이 갖는 마음이다. 그런 약자들 역시 선착순의 논리를 따라가며, 자신들이 남보다 뒤쳐짐으로써 자신보다 먼저 앞서가는 사람들에 대해 갖는 원한과 분노와 같은 것이다.
이런 면에서 오늘 신약성서 요한복음 5장의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준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다가 거기 베데스다 (은혜 혹은 자비의 집)라는 연못을 지나시게 되었는데 거기서 38년 된 병자를 만난다. 그 연못엔 오랜 전설이 서려 있었다. 잔잔했던 연못물이 움직이면 하늘에서 천사가 그 연못에 내려와서 연못물을 떠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랬기에 그때의 연못물은 참으로 효험이 있는 하늘나라의 물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연못물이 움직일 때, 제일 먼저 그 연못에 몸을 담그는 자만이 모든 병에서 난다는 전설이었다. 그래서 그 연못엔 항상 많은 병자들이 들 끌었었다. 그때 8년이나 병자로 지낸 이에게 예수께서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묻는다.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라고 병자는 대답한다. 자기가 병에서 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내가 남보다 먼저 그 연못에 못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같은 병자들 중에서도 그 복 받는 선착순에서 항상 뒤쳐지기만 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그 오랜 세월을 자신보다 먼저 연못에 내려가는 이들을 향해 좋은 마음으로 지냈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네가 병 낫기를 바라는가”, “네가 복 받기를 바라는가”의 주님의 질문에 그는 자신보다 먼저 연못에 내려가는 자들에 대해 원한 맺힌 목소리로 대답햇을 것이다. 자신이 아직도 병자로 있는 이유가 바로 그들 때문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때 주님이 하신 일이 무엇인가? 그를 데리고 제일 먼저 연못으로 내려간 것이 아니다. “네 자리를 들고, 일어나 걸어가라” 라는 말씀이었다.
지금 나의 문제가 누구 때문이라는, 그것도 원한과 시기와 미움으로 인해 38년간을 병들어 있는 그를 주님은 지금 그의 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것을 말씀하셨다. 오늘 우리의 모습도 이와 같진 않은가? 내가 지금 어떤 문제와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생각지 않을 때가 많이 있다. 누구, 누구 때문에, 무엇, 무엇 때문에 라는 식으로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로 돌리지 않는 것이다. 그저 언제 천사가 내려와서 연못의 물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리고 내가 남보다 어떻게든 먼저 저 물에 들어가 이 엄청난 행운의 주인공이 되기만을 기다리며 살아오지는 않는가? 나보다 먼저 저 연못에 내려가는 자를 향해 욕하고 시기하며 원한 맺힌 목소리를 높이며 살아오지는 않는가? 어느날 주님이 나타나 남보다 먼저 나를 베데스다 연못에 데려다 달라고 기도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주님은 오늘 말씀하신다. “네 자리를 들고, 일어나 가라”
오늘 요한복음 5장의 베데스다 병자 이야기는 단순히 병자 치유 이야기만을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니다. 병자의 치유는 곧 생명의 회복이다. 그런데 그 생명의 회복은 무엇으로 가능한가의 문제를 요한복음 기자는 곧 생명의 주인이 예수라는 것을 가리치고 있다. 요한복음 5장 병자의 치유 사건 이후 19절부터 5장 마지막까지는 예수가 곧 생명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5장 26절은 “아버지께서 자기 안에 생명이 있는 것처럼 아들에게 생명을 주어서 그 안에 생명이 있게 하였다”고 말한다. 생명이 무엇인가? 오늘날처럼 당시에도 생명의 근본을 양식으로 이해했었다. 그랬기에 6장 처음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양식의 문제인 5천명을 먹이는 빵의 사건을 담고 있다. 그리고 무리들과 하는 이야기에서 무리들이 예수를 쫒은 이유는 빵을 위한 것이라고 하고 우리의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다고 한다. 그때 예수는 자기를 가리켜 생명의 빵이라고 말한다.
오늘 우리는 만나의 본문을 통해 남을 위해 생명을 나누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내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나누는 일은 곧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보이신 본이다. 오늘 우리에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선착순의 경쟁사회에서 당신의 자녀들이 기득권을 나보다 더 많이 갖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선착순에서 뒤쳐진 자들을 돌보는 삶으로의 전환, 또한 선착순만이 내 삶의 전부라고 여기며 그렇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던 베데스다 연못의 38년 된 병자의 자리를 지금 당장 박차고 일어나 걸어가는 삶이다.
‘만나’는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말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 “이것이 무엇인가?” 함께 나누는 삶, 더불어 사는 삶이다. 지금까지 선착순의 지고의 행복으로 여겨졌던 연못만을 쳐다보며 시기와 분으로만 살았던 삶을 박차고 일어나 더불어 사는 길로 걸어가는 주님의 복된 삶이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원한다.
2002-09-18 12: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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