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의 신학 논문, 원고, 컬럼, 번역 글 모음

  [원고] 새가정 7-8월호: 오직 하나님 한 분! 왜?
  박경철
  

오직 하나님 한 분! 왜?

박경철(전주대, 객원교수)

“[하나님]이라고 해야 하나요, [하느님]이라고 해야 맞나요?”
개신교인 대부분은 ‘오직 한 분’의 의미이기에 ‘하나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들 말한다. 이 자리에서 이 둘의 신학적 차이라든가, 한글 맞춤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독교인들이 ‘오직 하나님 한 분’ 이라고 믿는 절대적 진리에 담겨 있는 신앙의 모습과 성서가 말하는 ‘오직 하나님 한 분’이라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지를 보고자 한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라는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고백을 말해주는 본문 중 중요한 것 하나가 신명기 6장 4절 이하의 저 유명한 “쉐마 이스라엘!~~”이다.
“쉐마 이스라엘, 아도나이 엘로헤이누, 아도나이 에하드”
(들어라 이스라엘이여, 야훼는 우리 하나님, 야훼는 한 분이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언제나 이 말씀을 읽고 가르쳐야 했으니, 위 본문이 얼마나 중요한 신앙지침이었는지를 짐작케 한다. 8절 이하의 말씀("...손에 매어 표로 삼고, 이마에 붙여 기호로 삼아라.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서 붙여라")은 오늘날 정통 유대교의 근본 생활 지침이 되고 있기도 하다 (참고: 출 13:9; 신 11:18-20). 고고학 발굴에 의하면 이는 이미 주전 2세기에도 일상적으로 행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본문의 ‘한 분 하나님 신앙’은 단지 하나님 ‘한 분’임을 증명하거나 이를 강조하려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이 한 분 하나님에게로 인간의 모든 삶이 하나로 모이도록 하는 데 있다. 곧 "너희는 온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한 분 하나님 신앙’은 모든 삶의 영역에서의 실질적인 것으로 작용한다. 그 외의 어떤 다른 영역도 이 ‘한 분 하나님 신앙’을 떠나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유일신 신앙의 근본 주제인 것이다.
그런데 “쉐마 이스라엘...”의 본문은 강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한 분 하나님’에 대한 그 의미가 달라진다.
첫째는, 마지막 단어인 ‘에하드’(한 분)에 강세를 두는 것이다. 이렇게 읽으면, 이 세상엔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고 보는 일신교(一神敎, Monotheismus)를 의미하게 된다.
두 번째는, 앞의 두 번째 단어 ‘엘로헤이누’(우리 하나님)에 강조를 두어서 야훼가 곧 ‘우리 하나님’이라고 보는 한 하나님을 경배하는 유일(唯一)신앙(Monolatrie, Monolatrienum, Monolatrismus)을 말한다. 이는 바로 ‘우리에겐’ 오직 한 분 하나님이라는 신앙이다. 여기서는 다신론적 세계관을 이미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여러 신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오직 야훼 하나님 한 분 만을 섬기겠다는 신앙고백이다.
세 번째 해석의 가능성으로는, 끝에서 두 번째 단어인 ‘아도나이’(야훼)에 강세를 두어 ‘한 분 야훼 신앙’(Mono-Jahwismus)을 의미하게 된다. 이는 고고학의 발굴이 말해주는데, 당시 다양한 성소들로부터 야훼라는 이름들이 각기 다양한 표상들로 나타난다는 데 있다. 이곳저곳에서 다양하게 야훼 하나님 신앙들이 있었는데, 그 야훼란 서로 다르지 않고 한 분 이라는 신앙고백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상의 세 가지 논의들은 히브리성서 본문 자체에 주어진 4 단어는 각기 문법적으로 액센트를 어디에 두고 읽을 것인지의 여러 다양한 가능성을 이미 본문 생성시부터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것으로부터 어느 하나만을 고집할 수 없게 해 주는 것이다. 여러 다양한 시대적 상황에 따라, 각기 다양한 독자와 청중들에 따라 각기 그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준다는 말이다. 이스라엘의 유일신앙과 관련한 종교사적 연구들이 많이 있지만, 여기서는 다만 성서 본문 스스로 말하는 ‘오직 하나님 한 분’이라는 신앙고백을 하게 된 매우 중요한 신학적 의미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여러 신들이 있지만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겠다는 ‘유일신앙’의 결단을 보여주는 중요 본문중 하나가 세겜에서의 이스라엘 12지파가 동맹을 맺었던 여호수아서 24장의 내용이다.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들을 불러모아놓고 여호수아가 말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 백성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결단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기를 하지 아니하오리니, 이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인도하여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올라오게 하시고 우리 목전에서 그 큰 이적들을 행하시고 우리가 행한 모든 길과 우리가 지나 온 모든 백성들 중에서 우리를 보호하셨음이며”(24:14-17)
본문은 여러 신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다른 신들의 존재가 문제시되지 않는다. 다만 어느 신을 섬길 것인지의 선택의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의 ‘유일신앙’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이유를 분명히 제시해 준다. 오직 야훼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는 이유는, 바로 그 하나님만이 억눌린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해방하셨다는 이유다. 오늘 우리가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라고 고백한다면 그 이유가 오늘 이 땅에서 억눌리고 고통당하는 약자 편에 서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따라 가겠다는 결단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신세계의 배경 하에서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겠다는 ‘유일신앙’(Monolatrie)과, 세상에 다른 신들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한 분’(一神, Monotheismus)만이 존재하게 되어 그 분만을 섬기겠다는 신앙고백을 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성서본문이 곧 시편 82편이다.
시편 82편(사역)
1 하나님(엘로힘)이 신들(엘)의 모임 가운데 서서 재판을 하시는데,
2 언제까지 너희가 불공정한 판결을 내리며 악인의 얼굴을 드러내려느냐(셀라)
3 굶주린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결을 내리며 가련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라
4 굶주린 자와 빈궁한 자를 악인들의 손(폭력)에서 구해내거라
5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분별력이 없어 어둠속에서 돌아다닌다.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린다.
6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모두 가장 높은자(엘르욘)의 아들들이다
7 그러나 사람(아담)처럼 너희는 죽을 것이다. 군주(사림) 같이 너희는 쓰러질 것이다.
8 일어서십시오 하나님(엘로힘), 세상(땅)을 판결해 주십시요 모든 민족이 열방이 당신의 것이옵니다

본문의 전체 구조를 잠시 살펴보면, 첫 절에 하나의 신들의 모임이 나타나고, 엘로힘이 바로 그 신들(엘) 모임의 그 가운데 위치한다. 이 신들의 모임은 법정재판을 위한 것이다. 그 다음 여기 모인 신들에게 2절에서 4절까지는 약자들을 위한 바른 판결을 내릴 것을 요구하는 장면이고, 5절은 그러나 이 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온 세상의 혼돈(카오스)의 상황이 되었고, 결국 6-7절에서 1인칭으로 나오는 "나"는 그들에게 불의를 행했기 때문에 사형판결을 내린다. 끝으로 다시 하나님 자신의 온 땅을 판결할 것에 대한 묘사로 맺는다.
본문은 법정 재판과정의 요소들을 담고 있는데, 엘로힘 (단수로서)은 엘 신들의 모임 그 가운데에 서서 저들에게 선과 악을 제시하고, 공평과 정의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에 따른 사형판결을 내린다. 본문에 제시된 사람들은(달, 야톰, 아니, 에비욘) 사회 약자들로 이들은 구약성서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 보호대상자들로 언급되는 이들이다. 특히 이들은 악인들과 본문의 재판과정에 상대적으로 등장한다. 재판에 있어서 불의와 정의문제가 사회 직접당사자들을 다루고 있다. 신들의 의무는 바로 이들을 위한 정의를 행사하는 것으로 나온다. 정의를 행하면 신들은 살아남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죽는다. 고대 근동의 다신 세계에서 각 신들은 저마다의 기능과 임무들을 지녔다. 예를 들어 에집트의 파라오는 국가신으로, 또는 바알은 풍요를 관장하여 비를 내린다거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문에서 보여주는 신들에 대한 그 척도(그가 신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는 바로 정의를 행사하느냐가 그 중심 잣대로 적용된다. 본문은 바로 다신교로부터 유일신교로 가는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편 82편은 유일신앙에서 일신교로 가는 그 과정을 보여준다. 여러 신들이 있지만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는 신앙에서, 이제 이 세상에는 오직 하나님만이 계시다는 신앙고백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본문은 신에 대한 척도는 사회 약자들을 위해 정의를 행사했는지의 여부에 달려있다.
만약 오늘 누군가, 이 세상에 다른 신들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한 분’(Monotheismus)만이 계시다고 믿는다면, 그 신앙고백의 이유는 오직 이 한 분 하나님만이 이 땅에 소외되고 억눌리고 고통당하는 사회 약자들을 위해 정의를 행사하시는 분임을 고백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자신도 이 땅의 약자들을 위해 정의를 행하며 살아가는 실천적 신앙인의 모습이어야 한다. 그래야 “오직 하나님 한 분!”이라는 바른 신앙의 이유가 있는 것이며, 이것이 곧 성서가 말하는 ‘오직 하나님 한 분’, 시편 82편이 주는 말씀인 것이다.
2005-06-18 13:41:26

이름
내용
비밀번호

Aarmsljx C8DN2Y
의견글삭제하기
tramadol pharmacy tech career cheap tramadol Beautiful site!
의견글삭제하기
increase the effects of tramadol It is the coolest site, keep so!
의견글삭제하기
what is generic trade name tramadol Very interesting site. Hope it will always be alive!
의견글삭제하기
script free phentermine Incredible site!
의견글삭제하기
phentermine side effects headache Incredible site!
의견글삭제하기
tramadol 25mg amitriptyline Great site. Good info.
의견글삭제하기
generic name viagra Beautiful site!
의견글삭제하기
cialis sublingual Very interesting site. Hope it will always be alive!
의견글삭제하기
purchase tramadol without prescription Incredible site!
의견글삭제하기
tramadol works on mieur 3 receptor Excellent site. It was pleasant to me.
의견글삭제하기
phentermine hydrochloride pdr I want to say - thank you for this!
의견글삭제하기
rezeptfrei viagra Incredible site!
의견글삭제하기
phentermine amphetimine Very interesting site. Hope it will always be alive!
의견글삭제하기
tramadol and celecoxib prescribed together Perfect site, i like it!
의견글삭제하기
is tramadol tracked Very interesting site. Hope it will always be alive!
의견글삭제하기
buy cialis cheap prices fast delivery Great site. Keep doing.
의견글삭제하기
seizures and tramadol Very interesting site. Hope it will always be alive!
의견글삭제하기
cialis ireland q1mYxr Great work, webmaster, nice design!
의견글삭제하기
phentermine line cheap iyMsuD Excellent site. It was pleasant to me.
의견글삭제하기
phentermine on line prescription 9J1RN7 I want to say - thank you for this!
의견글삭제하기
pharmacy search ultram tramadol If you have to do it, you might as well do it right.
의견글삭제하기



     
  

관리자로그인~~ 전체 109개 - 현재 3/8 쪽
번호
제목
이름
파일
날짜
조회
79
박경철
2007-11-01
3761
78
박경철
2007-09-13
2764
77
박경철
첨부화일 : 구약논단-이사야 6장 구성-렌토르프.hwp (40960 Bytes)
2007-09-13
3051
76
박경철
첨부화일 : 금식-스네 창간호.hwp (36864 Bytes)
2007-03-22
3636
75
박경철
첨부화일 : 안식일.hwp (71680 Bytes)
2007-02-08
3714
74
박경철
첨부화일 : 장세훈.hwp (59804 Bytes)
2006-09-30
4710
73
박경철
2006-04-02
3649
72
박경철
첨부화일 : 한 권으로 읽는 시편.hwp (159232 Bytes)
2006-02-25
5018
71
박경철
첨부화일 : 박경철.hwp (76800 Bytes)
2006-01-06
2984
70
박경철
첨부화일 : 그말씀-삿19-21장.hwp (57856 Bytes)
2006-01-05
3506
69
박경철
첨부화일 : 10-호세아.hwp (31232 Bytes)
2005-12-03
2783
68
박경철
2005-12-03
4865
67
박경철
2005-12-03
3503
66
박경철
첨부화일 : 성서공회강연-이사야서 최종형태 구성의 신학.hwp (86528 Bytes)
2005-08-14
4808
박경철
2005-06-18
3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