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의 신학 논문, 원고, 컬럼, 번역 글 모음

  [원고] 새가정 10월호: 이해하기 힘든, 오해하기 쉬운 성서, 전도서2
  박경철
  

이해하기 힘든 성서, 오해하기 쉬운 성서, 전도서(II)

박경철(전주대, 구약학)

전도자는 인간의 ‘수고’에 대한 부정적인 이유는 무언가 자신의 ‘이득’을 더 얻기 위해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것에 있다고 보고, 바로 이것이 ‘헛된 것’이라고 말한다(4:4). ‘경쟁’은 곧 보다 나은 ‘이득’을 위한 것인데, 이것이 ‘헛된 것’임을 4장 7-12절은 열거한다. 자식도 형제도 없이 혼자서 살려는 것이다(8). 둘이 일하면 그 분깃을 나누어야 하기에, 혼자 일하는 것이 ‘이득’을 위해서 둘 보다는 더 낫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도자는 오히려 그 반대를 역설한다. 혼자보다 둘이 일하는 것이 일의 능률이 있고(9), 하나가 넘어지면 동료가 일으켜 세워 줄 수 가 있으며(10), 혼자 누우면 춥지만 둘이 누우면 따뜻하고(11),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고,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12). ‘이득’을 위한 ‘경쟁’의 홀로서기가 곧 ‘헛되다’는 말이다. 결코 전도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하지 않는다. ‘헛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말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삶의 기쁨을 역설하는 것이다.
5-6장에서는 ‘이득’을 상징하는 ‘돈’과 ‘부’, ‘재산’이 ‘헛된 것’임을 다시 반복한다. 이는 돈을 아무리 많이 번다고 해도 만족이란 끝이 없는 것이며(5:9[10]), 아무리 먹어도 식욕을 채울 길이 없기 때문이다(6:7). 또한 죽음 앞에서는 모든 이가 맨 손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를 위한 그 어떤 ‘수고’도 ‘헛된 것’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여기에서도 다시 한 번 현실에서 기뻐하고 살라는 말로 결론을 삼고 있다(5:17-19[18-20]; 6:9).

4) ‘헛된’ 세상에서의 지혜(7:1-12:8)
전도자가 세상을 향해 ‘헛된 것’으로 보는 이유로 들고 있는 또 다른 주제는 세상의 불공평(불의)한 현실에 대한 것이다(6:1f). 곧 의인과 악인의 공존의 문제(7:15f)로, 권력을 잡은 자와 그들에게 고통을 받는 이들이 함께 있는 현실(8:9), 악인이 받아야 할 벌을 의인이 받고 의인이 받아야 할 보상을 도리어 악인이 받는(14) 불공평한 현실을 가리켜 전도자는 ‘헛되다’고 말한다(7:15; 8:10,14). 그러나 이런 세상의 불공평한 ‘헛된’ 현실에 대해 전도자는 결코 의를 포기하라거나 악을 권장하지 않는다. 사실 전도자가 ‘헛되다’고 보는 것은 그런 불공평한 현실 자체가 아니다. 그보다는 그렇게 불공평하게 보이는 현실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인간의 ‘지혜’ 추구를 ‘헛되다’고 보는 것이다. 세상의 이런 불공평한 현실의 문제가 어디로부터 기인한 것인지를 알아보려는 것은 곧 전통적인 지혜전승의 가르침이다(욥의 세 친구들의 입장: 욥 4-25장). 전도자 역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혜’(호크마)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려고’(야다) 했다(8:16). 그가 얻은 결론은 무엇인가? 전도자는 그가 ‘본’(깨달은, 라아)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콜 마아쎄 하엘로힘)을 인간이 아무리 ‘찾으려’(마짜) ‘수고’(아말)하여도 그것을 ‘찾을 수’(마짜) 없다는 것이다(17). 특히 전도서 전체에서 ‘찾는다’(마짜)는 단어가 ‘깨달음’의 의미로 ‘지혜론’을 논하는 오직 이곳 7-8장에만 집중되어 나온다(7:14,24,26,27(2회),28(3회),29; 8:17(3회)). 이는 ‘깨달음’을 나타내는 다른 단어들(야다, 라아) 보다는 인간이 자신의 노력으로 무언가 얻으려는/남기려는(야타르) ‘수고’(아말)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찾는다’(마짜)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불의한 현실의 문제를 알아(찾아)보려는 것이 과연 ‘헛된 것’인가? 그것이 전도서의 가르침이라면 오늘도 불의한 현실 앞에 놓여있는 우리 신앙인에게 전도서는 어떤 의미로 다가설 수 있는가? 전도서는 아무리 불의한 현실일지라도 이를 방관하라는 것인가?
아니다! 이는 전도서 전체의 맥락과 맞지 않는다. 전도서의 구성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하나님의 뜻’을 인간이 ‘찾을 수’(마짜) 없다는 것은 이미 3장 11절에서 언급하고 있다. 3장 11절은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정해진 ‘때’(카이로스)가 있다는 장구한 언급(3:2-8) 뒤에 나오는 말이다. 전도자가 말하고 싶은 중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 이는 불의한 현실에 대해 결코 하나님이 외면하시지 않는다는 말이다. 전도자는 불의한 현실의 근본문제를 사실 알고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죄를 짓는 이유가 악한 일을 하는 데도 바로 벌이 내리지 않기(8:11-13) 때문인 것이다. 이는 곧 ‘때’의 문제이다. 심판의 ‘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기에 불의한 현실이 존재하고 재현되고 있다는 것에서 전도자는 ‘헛된 것’을 본다. 그러나 이 심판의 ‘때’를 인간이 ‘찾을 수’(알 수) 없다는 것이 전도자의 ‘깨달음’이다. 전도자의 강조점은 세상(해 아래)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이다. 즉 현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이, 그것이 비록 불의해 보인다 할지라도 이는 곧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이 하나님의 뜻은 곧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그리고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것처럼, 하나님이 정하신 그 ‘때’를 모르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전도자는 다만 인간이 이 심판의 ‘때’를 알 수 없을 뿐이지만, 이 심판의 ‘때’는 반드시 닥칠 것임을 분명하게 말한다(9:12). 이 ‘심판의 때’가 있다는 확신이 바로 전도서 가장 마지막 말(12:14)이라는 점을 주목해야한다.
불의하게 보이는 현실에 대해 회의하고 절망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때’가 있기 때문이다. 전도자는 또 다시 슬기롭게 사는 길은 지금 살아있는 동안에 기뻐하고 즐거워 할 것을 끊임없이 반복한다(9:7-9). 그렇다고 이것이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고 혼자만 잘 사면 그만인 것을 가르치는 말은 물론 결코 아니다. 앞서 보았듯이 전도자의 가르침은 ‘홀로서기’가 아니라 ‘더불어 살기’다(4:9-12).

5) 전도서의 마지막 장면: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니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12:9-14)
12장 8절은 1장 2절과 동일하게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한다. 같은 말이 서로 전도서 앞, 뒤를 감싸주고 있기에 많은 학자들은 여기서 원래 전도자(코헬렛)의 말은 끝나는 것이라고 본다. 12장 9절에서 ‘전도자’(코헬렛)를 제3자로 언급하고 있는 것 또한 이를 지지해 준다. 그러나 현 정경이 보여주는 12:9-14의 에필로그는 현 전도서 최종형태 구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 정경으로서의 전도서는 전도자의 마지막 말(?)인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라고 끝을 맺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독자가 “모든 것이 헛되다”를 읽고 전도서를 덮는다고 하면, 이 마지막 문장 때문에 아마도 전도서에 대한 인식을 ‘헛되다’로 갖게 될지도 모른다. 잘된 영화 일수록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주는 영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은 전체 영화를 한 컷으로 요약해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도서의 마지막 장면은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들을 통해 이 세상(해 아래)의 모든 것이 ‘헛된 것’이라는 인상을 남기려 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 마지막 말(?) 때문에 자칫 오해를 남겨 줄 수도 있음을 염려했는지도 모른다. 오늘날 많은 교인들이 전도서 하면 으레 ‘헛되다’를 연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현 전도서의 마지막 장면은 지금까지 전도자가 하고자 했던 모든 노력이 곧 ‘기쁨’(헤페츠)을 주는 말씀들을 ‘찾아’(마짜) 내려고 한 것이었고, 이 책 안에 ‘진리’(아멘)의 말씀들을 바르게 적어 놓았다고 밝힌다(12:10). 이는 곧 전도서의 모든 내용이 ‘헛된 것’이라는 말들로 인해 자칫 세상에 대해 허무와 허탈감을 갖는 오류를 갖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모든 말들은 이 세상에서 ‘기쁘게’ 살게 하려고 했다는 말이다. 이 땅에서 지금 ‘기쁘게’ 사는 것이 곧 ‘진리’라는 것이다. 이 진리의 말씀들을 적어 놓았으니 전도서야 말로 ‘헛된’ 책이 아니라 ‘진리’의 책인 것이다.

4. 나가면서-전도서의 결론
전도서 전체의 내용을 이제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무엇인가?
12장 13절은 말한다: 지금까지 “들은 모든 말들의 결론”(소프 다바르 하콜 니쉬마)은 곧 “하나님을 경외(야라)”하며, “하나님의 계명(미쯔바)”을 준수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모든 인간(콜 하아담)이 해야 할 의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간이 해야 할 일이라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세상의 모든 것을 심판하시겠다는 것이다(14). 이것으로 전도서가 끝난다. 마치 12장 13절과 14절은 영화가 끝나고 배경 화면이 사라지고 단지 문장으로만 스크린에 비취는 것 같다. 이 마지막 두 문장을 보게 함으로써 마치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전체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지를 다시 새기고 영화관을 나서게 하려는 것처럼, 전도서는 독자로 하여금 이제 이 두 문장을 가슴에 안고 ‘헛된’ 세상으로 나서게 하려는 것이리라. 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전도자는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지켜라...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이르리라”
2005-12-03 0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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