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교회 주일 설교 모음(주보용-요약)

  7월 10일: 홀로 되어 듣는 세미한 음성
  박경철
  

본문: 구약 - 열왕기상 9:9-18; 신약 - 마태복음 14:13-23
제목: 홀로 되어 듣는 세미한 음성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더불어 한 길”입니다.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슬퍼질 때는 자신이 혼자라고 느낄 때일 것입니다. 밥을 먹어도 여럿이 함께 먹을 때가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혼자 먹는 것 보다 더 맛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론 ‘나 혼자’라는 느낌을 받을 때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는 여럿이 함께 ‘더불어 한 길’을 걷기를 희망하지만 때론 혼자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들이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 깊은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말씀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주 혼자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이틀 동안 깊은 산중에서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지요. 혼자였지만 그래서 더 많이 생각하고 물과 바람과 돌과 나무...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자연과 함께 하나가 되는 느낌들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산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순간 외로움을 많이 느꼈지요. 단지 산에서 혼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세상을 마치 홀로 사는 것 같은 느낌, 홀로 설교하고, 혼자 목회를 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느낌은 저를 매우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때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본문인 엘리야를 만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자기 혼자만 남았다고 부르짖는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그 앞에 여러 기이한 자연 현상을 보여줍니다. 그러다 매번 그 속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바로 엊그제까지만 해도 바알의 예언자들과 싸움을 할 때, 하나님은 기이한 자연의 현상인 하늘에서 불을 내리는 것으로 자신을 나타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그 어떤 기이한 자연현상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다고 반복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십니다. “네가 혼자가 아니다!”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고 입 맞추지 않은 칠천명의 백성을 남겨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떠올리며 큰 감동을 얻었습니다. 오늘 내가 혼자라고 느끼고 외로워 할 때, 밤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들처럼 내가 모르는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 혼자 목회하는 것이 아니다. 나 혼자 농촌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다. 혼자 외치고 혼자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큰 깨달음을 갖으며 한 없이 부끄러워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때론 혼자라고 느낄 때,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기를 바랍니다. 가정에서, 삶의 터전에서, 교회에서 때론 우리는 낙심하고 지쳐 주저앉아 있을 때들이 있습니다. 더욱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 아무도 자기 주변에 없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더 힘들어지지요. 그러나 우리가 모를 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결코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홀로 깊은 명상에 잠겨보기도 하고, 저녁노을을 바라보기도 하고, 홀로 예배당에 나와 기도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이 땅에 생명을 지키고 키워내는 일을 나 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내 옆에 수많은 하나님의 생명 일꾼들이 있다고, 그들과 함께 “더불어 한 길”을 가고 있으니 외로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위로를 받기를 기원합니다.
2005-08-05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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