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교회 주일 설교 모음(주보용-요약)

  1월22일: 다시 산다면, 오늘
  박경철
  

1월22일-주현절 셋째주일


본문: 구약 - 시편 27:1-9;  신약 - 고린도후서 5:14-17


제목: “다시 산다면, 오늘



하나님께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억할 수 있는 능력도 주셨지만, 또 우리의 기억력에 한계를 두셔서 점차 잊을 수 있게끔도 하셨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살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기억한다면 그 또한 살아가기 참으로 힘이 들 것입니다.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들은 영원한 우리의 추억거리가 되지만, 슬프고 힘들었던 일들은 물론 오랫동안 우리 기억에 남아있기는 하겠지만 그 또한 점차 잊어버려야 다시 새 힘을 얻고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은 매번 반복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 대표적인 것이 곧 하루 세끼 밥 먹는 일일 테고, 또 순간 순간 숨 쉬는 일입니다.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기에 매 순간 반복하는 일이지만, 그렇게 중요한 것을 그렇게 수도 없이 반복하고 살다보니, 오히려 그 중요성을 잊고 사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나 생명이 가장 중요한 것임은 부인하지 못하면서도, 오늘 나의 살아 있음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며 감사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생명의 소중함을 가장 절실히 느낄 때가 언제입니까?

생명이, 삶이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생명이 이제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지금까지 잊고 지내왔던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이 또한 가장 아름답게 보이게 될 것입니다. 그 때, “다시 산다면”이라는 새로운 소망과 함께 새로운 삶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삶을 위해 오늘을 결단하지 못하고 지냅니다. 이는 지금 내 생명이 어제처럼,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언제나 지속될 것이라고 자연스레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나의 생명이 그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정말 “내 다시 산다면”이라는 간절한 바람과 함께 새로운 삶을 위한 오늘의 결단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내게 생명 있음을, 내게 생명 주심을 감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과 내일의 새로운 삶을 위한 결단을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가 읽은 구약 시편의 말씀에는, 원수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낀 시인의 기도와 결단이 들어 있습니다. 그 원수들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것이 전쟁의 적군인지, 아니면 질병의 고통인지, 시인은 그로부터 죽음의 문 앞에까지 이른 절박한 상황에서, 야훼 하나님께 자신을 구원해 주기를 부르짖으며 서원합니다.

그의 결심의 기도의 중심은,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집에 거하며 산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오늘날의 의미로 단지 교회 다니는 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전’은 ‘하나님의 집’이며,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의 ‘안식처’로 나옵니다. 모든 환난으로부터 피할 ‘거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외형적 건물로서의 성전, 교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품에 거하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고백과 결단을 절실하게 하지 못하고 산다면, 우리는 비록 교회를 다니지만,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산다는 것의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고, 이는 내 삶과 생명이 온전히 하나님으로부터 순간 순간 주어진다는 것을 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게 생명 주신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내 중심으로 사는 것이지요.



하나님으로 인해 완전히 ‘다시 산 사람’을 성경에서 찾는다면 대표적인 인물이 곧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오늘 신약의 말씀처럼, 바울은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결심을 하였지요. 그의 고백과 결단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참된 의미를 가게 할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다음 동영상은 한 사형수의 고백을 통해 우리가 주님 안에서 참 생명의 구원의 밧줄을 잡고 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2006-02-04 10: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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