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교회 주일 설교 모음(주보용-요약)

  2월 12일: 다음을 위하여...[주현절 여섯째주일-신학교육주일]
  박경철
  

2006년 2월 12일 주현절 여섯째주일-총회제정 신학교육주일
본문: 신 4:32-40; 막 10:13-16
제목: 다음을 위하여...

당신은 ‘오늘’ 왜 삽니까? 오늘, 무엇을 위해 삽니까? 라고 묻는 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내일’을 위하여 산다고들 말합니다. 비록 ‘오늘’이 힘들더라도 ‘내일’의 행복을 위하여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일의 무엇을 위하여 오늘을 살아갑니까? 그렇게도 바라는 내일이 되면, 우리는 또 그 다음의 내일을 위해 살아갈 것입니다. 오늘의 진정한 의미를 잘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내 인생이 오늘로 끝이 난다고 한다면 아마 오늘 우리의 삶의 모습은 지금과는 전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오늘 내 인생이 끝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지요. 물론 내일을 계획하지 않고 살 수는 없지요. 그러나 내일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오늘에 앞당겨 살 수는 없을까요? 내일 때문에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야 내일이 오는 것으로 말입니다. 내일의 행복을 위하여 오늘을 힘겹게 살기보다는 내일의 행복에 대한 계획을 오늘 앞당겨 오늘, 행복하게 사는 것 말입니다. 내일을 위하여 사는 사람들의 모습 중에 대부분은 무엇보다도 자녀들을 위한 삶이 차지하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일 것입니다. 자녀들의 내일에 대한 행복을 원치 않는 부모가 없습니다. 그러니 내일의 자녀의 행복을 위해 오늘 부모는 힘들게 살아내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자녀들의 내일의 행복의 가치 중에 가장 크게 차지하는 비중이 곧 교육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애들만큼은 많이 배우게 하려는 것이지요. 그래야 아이들이 이 다음에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부모들의 바람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지금 우리가 아이들을 과연 정말 잘 가르치고는 있는 것일까 하는 것이지요. 배움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무엇을 배우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흔히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해 자식들에게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교육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자식들에게 투자하고 있는 지를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생명입니다. 돈과 권력이 아무리 많다 하여도 생명이 끊어지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아무리 일류대학을 나오고 사회에서 출세했다고 할지라도 그런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한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곧 생명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 소중함을 너무 쉽게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지요.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경외와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장 소중한 생명은 내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내가 숨을 쉬기 위해서 공기를 내가 만든 게 아니지요.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데, 그 물도 내가 만든 게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생명교육이야 말로 오늘 우리가 내일을 위해 가장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이 일반인들과 다른 게 있다면, 이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의 주인이 곧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는 데 있습니다. 곧 나의 살아 있음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는 데 있지요. 오늘 나와 내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 주시는 하나님을 고백하고 전적으로 그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의 내일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며 살아가는 부모, 특히 신앙인의 부모들은 우리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소중함을 곧 자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신약성서 본문의 내용은 매우 짧은 한 애피소드를 전해줍니다. 어느 날 사람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데리고 주님 앞으로 나와 예수께서 자기들의 자녀들을 어루 만져주기를 원했습니다. 이를 보았던 제자들이 꾸짖자, 예수님이 그를 보고 노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친히 안고 이들에게 안수하시고 축복하셨다는 짧은 내용입니다. 이 짧은 이야기에서 우리는 아이들을 사이에 두고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온 사람들이고, 다른 부류는 그것을 말리고 꾸짖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제자들은 항상 예수님 주변에 있던 사람들입니다. 누구보다도 예수님의 말씀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었고, 예수님의 기적의 사건들을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정작 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실상을 가장 잘 모르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사람들의 모습으로 예수님의 주변에 모여 있을까요? 예수님을, 성경을, 그리고 교회를 가장 잘 안다고 하면서 정작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을 막아서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의 농촌교회의 현실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어른들, 노인들이 중심이 되어 있는 교회의 모습에서 우리는 내일을 위하여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요? 자녀들을 위해 오늘을 힘겹게 산다고 하지만 우리의 자녀들을 우리는 어디로 데려가고 있나요? 자녀들의 내일의 행복을 위하여 세상의 풍요의 자리로 내어 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자기 자식들을 ‘만져주기를’ 바라며 예수님 앞으로 데리고 나왔던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는 갖고 있나요?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섬기는 자의 모습이 아니라, 오늘 도움이 되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을 가로 막고 서 있는 것은 아닐까요? 농촌의 미래는 우리의 자녀들을 예수님께서 만져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님 앞으로 데리고 나오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부모들이 되어야 합니다. 평생을 자녀들을 위해 고생하고 농촌을 지켜왔지만 정작 우리의 자녀들을 저 풍요의 도시로 보낸 것을 자랑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진정 가장 중요한 생명교육의 장인, 여기 우리의 농촌, 이 생명의 땅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이 땅에 생명의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하여, 우리의 다음 세대들을 주님 앞으로 데리고 나와야 합니다.
오늘 읽은 구약본문인 신명기 말씀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저들에게 약속되었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이제 마지막으로 설교하는 장면의 서두입니다. 조상들에게 약속했던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주어지는 땅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선물이지만,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그의 계명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할 것을 말하면서, 무엇보다도 조상들에게 베푸셨던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거론하면서 이와 같은 신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그러니 이 위대하신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서 언제나 조상들과 함께하셨던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회상하며 살아가도록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을 바라봅시다. 이 땅은 우리의 힘으로 차지한 땅이 아닙니다.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땅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땅을 사랑했던 우리 신앙의 선조들에 허락하셨던 주님의 은혜의 거룩한 땅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아니 전 세계가 움직이는 방향은 점점 더 그 속도를 더해가며 선조들로부터 전해 받은 이 땅을 황폐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떠나가고, 생명의 싹이 절로 자라나기도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희망찬 다음을 위해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생명의 주님 앞으로 우리의 자녀들을 데리고 나오는 일입니다. 풍요의 세상으로 아이들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선조들로부터 전해 받은 이 생명의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정의, 생명, 평화의 쟁기를 갈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우리의 내일, ‘다음’을 기다리는 오늘 우리 노동의 기쁨이 맺어내는 땀방울이 될 것입니다.
2006-02-18 15: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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