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교회 주일 설교 모음(주보용-요약)

  5월21일-부활절 여섯째주일-'師弟同行(사제동행)'
  박경철
  

본문: 구약: 열왕기하 2:1-3; 신약: 요한복음 14:1-6
제목: 師弟同行(사제동행)

‘師弟同行(사제동행)’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스승과 제자가 함께 길을 간다’ 라는 말입니다. 이는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가는 것을 말하지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오늘 5월 21일은 ‘둘’(2)이 ‘하나’(1)를 이룬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부부의 날’이라는 새로운 날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둘’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뜻이 담겨 있다면, 반드시 부부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지난 주, ‘스승의 날’을 지나 보내며, 요즘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 시급하게 ‘둘’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곳이 곧 ‘학교’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미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학교에서는 사랑과 존경으로 ‘둘’이 ‘하나’가 되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 가르침과 배움을 하나로 묶어주는 그 둘 사이의 절대적 매듭이 풀려져 버린 것 같습니다. 참으로 ‘師弟同行(사제동행)’이라는 말을 찾아보기가 함이 듭니다. 다음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들에게 참된 ‘師弟同行(사제동행)’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줍니다.
옛날 중국에 비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천하에 따라올 사람이 없는 명궁으로 많은 제자들에게 활쏘기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창이라는 제자는 재주가 뛰어나서 단연 돋보였지요. 비위는 기창의 재주를 크게 칭찬하며 명궁칭호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기창은 별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천하에서 유일한 명궁이 되고 싶었고, “스승만 없으면 내가 천하에서 제일인데...”라는 마음을 갖고 살았지요. 어느 날 비위가 외출했다가 해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아카시아 숲을 지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쉬잉” 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날아왔습니다.
그는 재빨리 나무 뒤에 숨어들어 화살을 피했습니다. 그에겐 활은커녕 방어할 만한 무기를 아무 것도 지니지 못했지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던 그는 아카시아 나무의 가지와 잎줄기로 활을 만들고, 가시로 화살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건너편에서 두 번째 화살이 날아왔을 때, 그의 가시 화살도 시위를 떠나 공중으로 날아갔습니다. 두 사람이 쏜 화살은 중간에서 만나 부딪혀 서로를 쪼개며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러기를 십여 번, 상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지요. 숲 속에서 한 사내가 땀을 흥건히 젖은 모습으로 뛰어나와 비위 앞에 엎드렸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한 이는 바로 기창이었습니다. 비위는 제자를 일으켜 세우며 말하기를, “나는 네게 활 쏘는 기술은 가르쳤지만, 내면을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했으니 모든 것이 내 탓이로구나.”
비위는 오히려 제자에게 잘못을 빌며 땅에 엎드려 절을 하자, 기창 역시 진실로 잘못을 뉘우치며 스승에게 절을 했다 는 이야기 입니다.
‘師弟同行(사제동행)’이라는 말이 반드시 학교에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주님께서 “나를 따라 오려거든 너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듯이, 믿는 성도들에게 있어서도 우리의 참된 스승이 되시는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믿음생활이기에 ‘師弟同行(사제동행)’이 라는 말의 참된 의미가 절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구약성서에 ‘師弟同行(사제동행)’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모세의 뒤를 따라 약속의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했던 여호수아를 들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오늘 읽은 구약 말씀인 엘리야와 엘리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하늘로 올리시려 할 때에, 엘리사는 스승인 엘리야를 끝까지 따라가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엘리사는 스승의 가르침, 스승인 엘리야의 영력을 갑절이나 받고자 하는 열심이 있었습니다. 선생보다 더 낫고자 하는 기창 같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스승의 길을 걸어가자면, 부족한 자기로서는 스승이 없이는 스승의 영력이 갑절이나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지요. 엘리사가 그러한 능력을 받고 그가 스승보다 더 높은 권세를 누리고, 더 큰 능력을 행사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성서는 매우 의도적으로 엘리야가 행했던 기적의 이야기를 엘리사에게서 다시 반복적으로 그려주고 있습니다. 이는 엘리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살아갔던 스승의 길을 따라간 제자였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로서 그의 스승 엘리야와 함께 ‘師弟同行(사제동행)’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신약성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유언 같은 말씀을 하고 계시는 장면입니다. 그것은 이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떠나실 것, 특별히 제자들을 위해 하늘에 처소를 예비하고 다시 오실 것을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있을 스승의 빈자리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을까요, 제자들은 스승이 가는 길에 대해서 반신반의 하며 묻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심어준 믿음은 곧 하나님의 뜻이었지요. 그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스승(예수)이 하는 일을 통해 믿으라고 결론지으십니다. 스승이 가는 길을 제자들은 죽기까지 따라가겠다고 나서지만, 결국에는 모두들 그를 부인하고 도망친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師弟同行(사제동행)’의 길이 무엇입니까? 오늘 우리를 주님의 제자로 부르시면서 우리로 하여금 스승의 가르침, 스승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어야 할 길이 무엇입니까?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입니다. 자기부인과 십자가는 남을 위한 속죄의 희생양이 되는 길이지요. 자기를 위한 소유와 축적이 아니라, 나눔과 섬김의 길이지요. 주님이 우리의 참된 스승으로 믿습니까? 그의 가르침대로 사십시오. 그의 가르침이 참된 생명의 말씀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성서의 가르침대로 사십시오. 참된 스승을 만나는 일은 인생에 최대의 행복이요, 기쁨이지요. 그런데 그 행복과 기쁨은 곧 십자가의 행복과 기쁨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나눔과 섬김의 행복과 기쁨인 게지요.
2006-06-03 23: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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