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교회 주일 설교 모음(주보용-요약)

  9월24일-창조절넷째주일-제2여신도회헌신예배: “어머니의 기도”
  박경철
  

✞ 9월24일-창조절 넷째주일-제2여신도회헌신예배 설교
제목: “어머니의 기도”
성경: 구약: 사무엘상 2:26-28; 신약: 누가복음 1:46-55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하나를 뽑으라면, 그것은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일 것입니다. ‘어머니’란 이름은 언제나 자식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표상으로 그려지곤 하지요. 오늘 우리가 각자의 ‘어머니’를 한 번 그려봅시다. 이 때 그려지는 어머니에 대한 회상은 여러분이 어렸을 때의 일들일 것입니다. 비록 80의 노모는 60의 자식에게도 길 조심하라고 말한다고 하지만, 자식에게 있어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항상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커서 자식을 갖고 보니, 그 때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더욱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말은 달리 보면,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지금 이 때야말로 자신의 어떤 모습이 자녀들에게 훗날 남겨지게 될 지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때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오늘은 제2여신도회 헌신예배주일입니다. 비록 농촌교회가 고령화 되어 있지만, 제2여신도회는 그래도 비교적 젊은 여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제2여신도회원들이야 말로 방금 전 말씀드렸던, 이제 점점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자녀로 둔 어머니들입니다. 그러니 누구보다도 자녀들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모습을 남겨줄 수 있는 주인공들이 오늘 제2여신도회원들이지요.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떤 모습을 우리 자녀들에게 남겨주어야 할까요? 저들이 훗날 장성해서 우리의 어떤 모습을 떠올리게 해야 할까요? 오늘 우리가 불렀던 찬송 304장 ‘어머니의 넓은 사랑’의 가사를 우리 자녀들이 훗날 부를 수 있다면,이것이 가장 큰 어머니의 기도, 오늘 제2여신도회원들의 기도 제목일 것입니다:

“...내가 울 때 어머니는 주께 기도드리고,
내가 기뻐 웃을 때에 찬송 부르십니다...
아침 저녁 읽으시던 어머니의 성경책,
손때 남은 구절마다 모습 본듯합니다...
홀로 누워 괴로울 때 헤매다가 지칠 때 부르시던 찬송 소리...“

성서에 보면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기도로 대표되는 것 두 개가 있습니다. 그것이 곧 오늘 우리가 읽었던 구약성서에서는 어린 사무엘을 위한 한나의 기도이고, 다른 하나는 신약성서에서 예수를 임신하고 기도하는 마리아의 기도입니다.
이 두 편의 각 어머니의 기도는 서로의 상황은 다르지만, 기도의 내용을 보면 매우 유사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두 어머니가 아이를 갖게 된 상황이 비슷합니다. 한나는 임신을 할 수 없었는데, 하나님께 서약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아들이라면, 마리아는 처녀인 몸으로 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그 둘의 기도의 내용을 보면, 자기 자식을 위한 일반적인 어머니들의 기원이라고 보기엔 무언가 이상해 보입니다. 흔히 자식을 위한 어머니들의 일반적인 바람은 그 자식이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지극히 자기 자식만을 위한 개인적인 기도이기 쉬운데, 한나와 마리아의 기도는 모두 자기 자식 한 개인을 위한 기도로 보이지 않습니다. 개인의 번영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 특히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이 일어서는 새로운 희망의 날들을 꿈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곧 두 어머니의 기도라기보다는 당시 모든 어머니들의 기도이며, 한 맺혀 살아가던 모든 민중들의 한 맺힌 바램들을 이 대표적인 두 어머니를 통해 대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비나리’인 것이지요.

한나가 어린 사무엘을 위해 기도한 새로운 세상을 여는 바램은, 사무엘을 통해서 이스라엘에 새로운 왕이 탄생하는 장면을 미리 여는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무엘을 통해 사울과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택함을 받게 됩니다. 세상 왕의 권력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고, 이 땅에 새로 탄생하는 권력은 무엇을 위해야 하는 지를 말하는 것이 곧 사무엘을 위한 한나의 기도 속에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기도 역시 그렇습니다. 예수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된다면, 그 새로운 하나님 나라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 지를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오시는 메시야 아기 예수를 통해서 보여질 것이기 때문이지요.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서는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대한 산 증언이요 고백입니다. 성서는 오늘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우리의 하나님으로 고백할 때,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살아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과 고백이 있을 때, 한나와 마리아의 고백과 기도는 오늘 제2여신도회원들, 오늘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들의 고백과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고백과 기도의 내용을 채우기 위해서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나의 기도가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의 바램이 담긴 기도를 담기 위해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 땅의 가난하고 한 맺힌 이들의 모습들을 가까이 찾아가 만나야 합니다. 제2여신도회 헌신예배에 담아야 할 내용이 바로 이것이지요.
2006-10-01 05: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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