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교회 주일 설교 모음(주보용-요약)

  10월29일-창조절 아홉째주일-종교개혁주일: "다시 백조를 꿈꾸며..."
  박경철
  

10월29일-창조절 아홉째주일-종교개혁주일
제목: “다시 백조를 꿈꾸며”
성경: 구약: 하박국 2:2-4; 신약: 로마서 1:16-17

오늘은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독일 비텐베르크 대학교회 정문에 당시 부패한 교회의 개혁을 위하여 95개 항목을 붙이며 일어났던 종교개혁을 기념하여 전 세계 교회가 지키는 종교개혁기념주일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본 교회에서 목회실습을 위하여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생들이 우리와 함께 예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님의 선교사역을 감당키 위하여 준비하는 전도사님들이 전국의 많은 교회들 가운데 특별히 농촌교회를 선택하여 지금 우리와 함께 여기 이 땅에 와 있습니다.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여 앞으로 주님의 교회를 섬기기 위하여 준비하는 목사후보생들과 우리들에게 오늘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해주시는 지 가슴에 새겨들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신약 로마서 본문은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마틴 루터에게 가장 큰 힘을 주었던 성경말씀입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의한 구원의 진리를 외쳤던 사도 바울의 목소리를 루터는 당시 행위를 통한 구원을 팔던 부패한 교회에 맞서 싸웠던 그의 핵심적 개혁의 목소리로 받아 들였지요. 그런데 이 본문에 쓰인 ‘오직’ 이라는 단어는 본래 원문에는 없습니다. 신약 헬라어 원문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번역본들에도 없는 오직 한글 성경에만 있는 단어입니다. 비록 루터가 ‘오직 말씀’이라는 개혁의 선언적 강조로 쓰기는 했지만, 로마서 본문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 뒤로 바울과 루터의 로마서 본문의 목소리는 개신교 교리의 중심이 되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오늘날의 교회의 모습은 루터 당시보다도 더 부패한 모습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 이유를 ‘오직 믿음’만을 강조하며, ‘행함의 믿음’이라는 기독교의 복음의 실천에 약했던 것에서 찾고 있습니다. 의로운 행함의 실천이 빠진 오직 구원을 위한 믿음은 ‘싸구려 은혜’로 전락해 버린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루터가 외치고 바울이 외쳤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은 오늘 우리가 읽었던 구약성서 하박국 예언자의 목소리를 인용했던 것입니다. 본래 하박국 예언자는 무엇 때문에 그런 말씀을 외쳤던 것일까요?

하박국 시대 역시 부패한 시대이었습니다. 악이 승리하는 듯 보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실의에 빠지게 되었고,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 회의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예언자 하박국을 불러 명령하기를, 큰 판에 달려가면서도 누구라도 읽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적으라고 하였습니다. 그 내용이 바로,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것입니다. 어떤 믿음입니까?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정한 때가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의인들은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더디다고 회의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이고, 이 하나님의 심판을 믿는 믿음으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박국은 노래하기를, “주여 수 년내에 이 일이 (반드시) 일어나게(부흥) 하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무화과나무 잎이 말라도, 포도열매가 없어도, 외양간 송아지 없어도 이 모든 것을 빼앗아간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믿고, 그 믿음으로 인해 “기뻐하리라”고 노래합니다.

하박국과 바울, 그리고 루터에 이르기 까지, 하나님께서 당신의 의를 이루실 것을 믿는 이들에게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은 그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 믿는 주의 성도들은 어떤 믿음으로 삽니까? 오늘의 사회와 교회를 바라보며 우리는 성경의 수많은 말씀 중에 어느 본문을 끄집어내어 내 믿음에 기반을 삼고 있습니까?

본래 독일 에어푸르트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던 루터는 어느 날 천둥과 번개 치던 날 수도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의 나이 22살에 에어푸르트에 있는 어거스틴 수도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가 수도사가 되기로 서원할 때만 해도, 십여년 후에 전 세계를 변혁시킨 종교개혁의 주역이 될 것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수도원 옛 무덤에 엎드려 서원했던 그 무덤의 주인공은 백년전 체코의 종교개혁자였던 얀 후스를 콘스탄츠 종교 공의회에서 화형에 처하도록 했던 Johannes Xcarius 였습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며 후스(Huss)가 화형에 처해지던 날, ‘한 마리 거위가 불에 타지만 백년 후, 한 마리 백조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후스가 스스로 죽으면서 한 말 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를 화형에 처하도록 했던 Johannes Xcarius 의 말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후스’라는 발음을 당시 그 지역이었던 보헤미안 지역에서는 지역 방언 때문에 ‘구스’라고 부르고 들렸습니다. 그래서 ‘후스’를 거위라는 뜻의 ‘구스’로 불렸습니다. 비록 종교개혁을 완성치 못하고 부패한 교회 권력에 의해 ‘한 마리 거위로 불타 죽지만, 백년 후 백조로 다시 부활 할 것’임을 믿었던 사람들에게는, 그로부터 백년 후 마틴 루터를 보고 백 년 전 죽었던 ‘거위(후스)’가 다시 살아났다는 믿음들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갔던 것입니다.

이제 오늘 우리의 모습을 살펴봅시다. 우리의 교회와 사회를 둘러봅시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건 50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와 있지만, 과연 주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를 우리는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전국 어디를 가도 빨간 십자가가 없는 곳이 없지만, 그런 십자가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오늘 이 자리에 앞으로 주님의 교회를 섬기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는 목사후보생 여러분, 그대들은 어떤 마음으로 신학교에 들어갔고,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까? 금번에 목회실습으로 농촌에 와서 여러분은 무엇을 보고 느꼈습니까? 점점 더 열악해져가는 농촌, 급속도로 빨라지는 도시화와 이농현상은 단지 시회의 일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현 주소이기도 합니다. 곧 목회자들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신학교를 졸업하는 젊은 목회자들이 농촌으로 오는 이들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금번 농촌교회 목회실습을 통해 여러분들은 오래전부터 농촌에 내려와 농촌을 지키고, 생명의 땅에 주님의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여러분의 선배 목회자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비록 그들의 겉모습은 흙투성이로 검게 그을린, 어쩌면 이 시대에서 버림받은 한 마리 거위로 보일지 모릅니다. 아니 맞습니다. 그들은 지금 생명의 땅, 농촌과 하나님의 창조영성의 자리인 농촌교회를 살리고자 한 마리 거위로 자처해 자신의 몸을 불태우는지 모릅니다. 다시 한 마리 백조가 태어날 것을 믿기 때문이지요...
2006-11-05 07: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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