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교회 주일 설교 모음(주보용-요약)

  1월28일-주현절 넷째주일: 교회의 나눗셈
  박경철
  

1월28일, 주현절 넷째주일
제목: “교회의 나눗셈”
성경: 출애굽기 18:24-27; 고린도전서 12:4-7; 마가복음 3:13-15

수학의 기본이 사칙연산이지요. 모든 계산의 가장 기본이 되는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는 단지 수학의 기본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비교해 보아도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행복한 가정과 사회, 우리 삶을 위해서 더해야 할 것과 빼야 할 것, 곱해야 할 것과 나누어야 할 것들이 있겠지요. 그러나 문제는 인생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칙연산을 잘못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이지요. 더해야 할 것을 뺀다거나, 곱해야 할 것을 나누기도 하고, 또는 이와 반대되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교회력 본문은 올 한해 교회가 해야 할 일로, ‘나누기’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구약본문인 출애굽기 18장은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 도착(19장)하기 바로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가 모세를 방문하여 모세가 혼자 많은 일들을 감당하는 고충을 덜기 위하여 백성의 대표들을 세워 일을 분담하는 제도를 만들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모세는 하루 종일 백성들을 재판하는 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분쟁의 소지가 있을 때,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에 따라 이들을 재판하였다고 합니다(16절). 아직 시내산에 도착하기 전에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에 따라 재판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시내산에 도착하기 전이기 때문입니다. 시내산에 도착한 이후에 모세는 율법을 받게 되지요. 그런데 본문은 시내산 이전, 율법을 받기 이전에 ‘율례와 법도’에 따라 재판을 했다는 모세의 모습을 통해, 원래 본문이 시내산 이전에 쓰여진 것이 아니라, 이미 율법이 주어진 그 이후에 과거를 상기하며 쓰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성경의 모습이 우리에게 전해주려는 것은, 무엇보다도 율법을 받기 이전에 백성들의 대표들을 뽑아 일을 분담했다는 것입니다. 왜 성경은 이 사건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일까요? 율법은 모세를 통해 주어졌지만, 하나님의 율법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분쟁을 조정하는 일의 분담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말씀 이전에 일의 나눔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모습을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말씀 중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우선시 (해야)하는 모습이 한편으론 당연한 것 같지만, 그 모습이 교회에서는 설교 중심으로 나타납니다. 예배의 중심도 설교가 되지요. 그러니 설교자에게 모든 시선이 쏠립니다. 결국 설교자, 목회자 중심의 교회가 되는 것이지요. 목회자에 따라 교회의 크기가 결정되고, 교회의 간판은 담임목사의 이름과 함께 당연하다는 듯이 내 걸립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에 대한 바울의 말을 통해서도, 교회는 몸 된 지체들이 서로 서로 상호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 율법 이전에 일의 분담을 알려주는 출애굽기 18장 본문을 통해 말씀과 설교 중심의 교회, 목회자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사역을 분담하는 교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농촌교회의 특징이 노인들이 많다는 것인데, 단지 많다는 것만이 아니라, 교회의 일들도 노인분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로님과 권사님들이 교회의 전반적인 일들을 하고 있지요. 교회의 여러 일들만이 아니라, 보다 심각한 것은 예배와 성경공부 그리고 기도회 모임마저도 장로님들과 권사님들의 일이 된 것처럼 보입니다. 농촌교회의 희망은 세대간의 이어짐입니다. 마을과 교회에서 어르신들이 떠난 그 뒤에도 그네들이 남겼던 봉사와 헌신, 신앙이 다음세대에게까지 이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보다 젊은 세대들이 일을 넘겨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가 해야 할 신앙, 봉사와 헌신의 나눗셈이지요.

그래서 사도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한 분 하나님, 동일하신 성령께서 모든 이들에게 각자의 모습으로 다양한 은사를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먼저 교인들에게 “신령한 것에 대하여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치 아니”한다고 말합니다. 그 신령한 것이 무엇입니까? 누구든지 성령이 아니고서는 예수를 주라고 부를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를 우리 주님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성령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와 있는 이 모습이 성령께서 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성령이 아니고서는 오늘 내가 여기 앉아서 예배를 드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모두 다양한 모습들로 나와 있지요. 이 모두가 성령의 다양한 은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각자의 모습으로 주를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 것이 한 성령에 의해 주어진 은사라는 것입니다. 교회를 섬기는 것은 단지 목사, 장로, 권사에게만 주어진 성령의 은사가 아니고, 여기 주님의 몸 된 교회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우리 모두에게 부여하신 성령의 은사이지요. 각자 다양하게 받은 성령의 은사를 따라 주님의 일을 나누는 것입니다. 봉사와 헌신, 나눔과 섬김의 은사를 나누는 일이지요.

오늘 읽은 마가복음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일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마가복음은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친 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었고, 이 일로 예수가 지치게 되었음을 암시합니다(9절). 몰려온 무리들을 피하게 되었고, 그 다음에 제자들을 부르고, 이들로 하여금 예수가 행하시는 권능을 제자들이 하도록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일을 분담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복음의 시작 그 전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하나님 나라 선교 사역의 일을 먼저 분담하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인 율법을 받기 전에 모세가 먼저 백성의 대표들을 뽑아 일을 분담하였고, 예수님은 복음 사역을 시작하기 전 제자들을 불러 일을 분담하였으며, 사도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전하며 초대교회를 세울 때에, 제일 먼저 집사를 세워 일을 분담하고,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말할 때, 모든 성도들이 곧 교회의 각 지체들로 비유하며 성령의 다양한 은사에 따라 교회의 일을 분담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나눗셈’입니다.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일의 우선이 바로 이것입니다. 은혜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기쁨과 감사를 나누며, 주께로부터 받은 은사에 따라 봉사와 헌신, 나눔과 섬김의 일들을 나누어야 하는 것이지요.
2007-02-10 11: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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