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신학 강의 > 2000년 여름학기 베델신학대학, 프랑크 크뤼제만(Prof. Dr. Frank Crüsemann)

5월 17일

이번 학기 강의 중심인 하나님이 누구이며, 무엇인가에 대하여 지난 시간까지 가장 중심이 되는 성서가 말하는 하나님 자신의 진술을 통하여 (출 20,2), 하나님의 이름, 이스라엘과의 관련과 출애굽을 통한 자유 해방의 주제등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이제 특별히 성서의 하나님에 대한 개념의 문제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인 유일신 신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본문인 시편 82편을 다루어 본다. 순서는 히브리성서 본문 번역과 중요 신학 개념 등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시편 82편: 시편 82편 히브리성서 본문

1 하나님(엘로힘)이 신들(엘)의 모임 가운데 서서 재판하시니

2 언제까지 너희가 불공정한 판결을 내리며 악인의 얼굴을 드러내려느냐(셀라)

3 굶주린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결을 내리며 가련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라

4 굶주린 자와 빈궁한 자를 악인들의 손(폭력)에서 구해내거라

5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분별력이 없어 어둠속에서 돌아다닌다.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린다

6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모두 가장 높은자(엘르욘)의 아들들이다

7 그러나 사람(아담)처럼 너희는 죽을 것이다. 군주(사림) 같이 너희는 쓰러질 것이다

8 일어서십시오 하나님(엘로힘), 세상(땅)을 판결해 주십시요 모든 민족이 열방이 당신의 것이옵니다

본문의 전체 구조를 잠시 살펴보면, 첫 절에 하나의 신들의 모임이 나타나고, 엘로힘이 바로 그 신들(엘) 모임의 그 가운데 위치한다. 이 신들의 모임은 법정재판을 위한 것이다. 그 다음 여기 모인 신들에게 2절에서 4절까지는 약자들을 위한 바른 판결을 내릴 것을 요구하는 장면이고, 5절은 그러나 이 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온 세상의 혼돈(카오스)의 상황이 되었고, 결국 6-7절에서 1인칭으로 나오는 "나"는 그들에게 불의를 행했기 때문에 사형판결을 내린다. 끝으로 다시 하나님 자신의 온 땅을 판결할 것에 대한 묘사로 맺는다.

본문에 대한 종교사적 연구들이 많이 있지만, 짧게나마 이를 제시한다면, 본문은 그 유형과 내용으로 하나의 예언자 시편이라고 받아들여진다. 신들의 모임에 대한 구약성서의 다른 예문들이라면 우선 하늘의 신들의 모임의 표상을 지니고 있는 욥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종교사적 연구에 따르면 우가릿의 만신전(판테온)에서 엘은 신들 중에 최고의 신으로 나타나고, 이스라엘 이전 이미 가나안엔 엘 신이 절대권력자로 나타난다.

그러나 본문의 내용은 매우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우선 본문은 법정 재판과정의 요소들을 담고 있는데, 엘로힘 (단수로서)은 엘 신들의 모임 그 가운데에 서서 저들에게 선과 악을 제시하고, 공평과 정의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에 따른 사형판결을 내린다.

본문에 제시된 사람들은(달, 야톰, 아니, 에비욘) 사회 약자들로 이들은 구약성서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 보호대상자들로 언급되는 이들이다. 특히 이들은 악인들과 본문의 재판과정에 상대적으로 등장한다. 재판에 있어서 불의와 정의문제가 사회 직접당사자들을 다루고 있다. 신들의 의무는 바로 이들을 위한 정의를 행사하는 것으로 나온다. 정의를 행하면 신들은 살아 남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죽는다. 고대 근동의 다신 세계에서 각 신들은 저마다의 기능과 임무들을 지녔다. 예를 들어 에집트의 파라오는 국가신으로, 또는 바알은 풍요를 관장하여 비를 내린다거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문에서 보여주는 신들에 대한 그 척도(그가 신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는 바로 정의를 행사하느냐가 그 중심 잣대로 적용된다. 본문은 바로 다신교로부터 유일신교로 가는 그 과정을 보여준다.

시편 82편은 바로 구약신학의 근본 주제들에 대해 설명해 준다.

"한 하나님 - 여러 신들" 주제는 "정의"라는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정의는 신에 대한 그 척도가 된다. 종말론 주제와 관련하여 보면, 온 땅(세상)은 이제 하나님의 정의를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상의 주제들이 바로 오늘 우리들의 신앙의 문제와 관련된다. 우리가 믿는 그 하나님, 성서의 하나님 신앙은 바로 이 하나님이 정의를 행사할 수 있는가, 나아가 그가 정의를 행하고 있는가, 정의를 실현하기를 바라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이 되는 것이다.

다신 세계에서의 유일신 하나님 신앙의 척도인 정의, 그리고 그 정의가 실현되기를 기다리는 종말론적 대망, 그와 함께 이는 이스라엘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를 향한다는 것이 바로 본문이 보여주는 근본적인 신학의 주제들이다. 가난과 착취의 문제는 이스라엘 안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이는 전 세계의 문제이다.

다음 시간에는 유일신 신앙에 따른 하나님의 통일성과 다양성(Einheit und Vielfalt)의 문제들, 이스라엘과 온 인류 (열방 민족)에 대한 문제, 그와 함께 정의라는 주제와의 관련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다음시간 성서 본문: "쉐마 이스라엘" (신 6장 4절 이하)